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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녕의 고양이 그림 이야기 20화_엄마와 나 ‘첫 번째’

나는 엄마의 사랑이 유별나서 4살까지 엄마 등에 업혀 있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그렇게도 싫어 착 붙어 있었다는 증거이다. 엄마의 품이 너무나 따스하고 포근해서 결코 떨어지기 싫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나는 엄마 껌딱지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나는 지금도 마흔 두 살의 나이에 시집도 안 가고 엄마 곁에 여전히 엄마 껌딱지로 착 붙어있다.

평소 나는 신경이 몹시 예민해 잠이 잘 들지도 않을 뿐 더러 설사 어쩌다 잠이 들더라도 주변 소리에 금방 깨서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해 늘 수면 부족의 상태이다.

그런 내가 가끔씩 엄마 곁에 누워 엄마 품에 안겨 가만히 있을 때면 포근하고 따스해 잠이 스르르 든다. 물론 엄마가 힘들까 봐 신경을 쓰는 바람에 그 시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지만, 몇 분이라도 잠시 마음 푹 놓는 유일한 시간이다.

또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을 때엔 아무래도 같이 사는 엄마가 알면 마음이 쓰실까 애써 내색 안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조용히 엄마한테 다가가 “오구. 우리 엄마 한 번 안아볼까?”하고 엄마에게 안기면 엄마는 “누구던가” 하시며, 말씀하신다.

내 숨소리만 들어도 나의 컨디션이 좋은지 안 좋은지 구분하는 귀신 아니던가.

그리고, 아무 말 안 하시며 내 등을 조용히 토닥토닥 두드려 주신다.

그럴 때면 그 따스함에 안 좋은 일로 응어리 진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세상 누구보다 가장 따스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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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작가 아녕

고양이작가 아녕

동네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 아녕입니다.

Credit 아녕 
Web Editor PICTO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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