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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고양의 재료탐구생활] 그림을 그린 후 마무리로 사용하는 바니쉬 정리

 유화나 아크릴, 수채화 등을 그리고 난 뒤 그림을 완전히 말린 후 마지막으로 바니쉬를 바릅니다. 그림에 바니쉬를 바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먼지와 오염으로부터 그림을 보호한다 

② 자외선을 감소시켜 그림의 탈색을 방지해 색을 오래도록 유지하도록 한다

③ 그림의 광택을 일관되게 정리한다 

 바니쉬로 코팅된 표면은 물감이나 다른 것이 잘 묻지 않게 되고 묻어도 닦기 쉽습니다. 먼지 청소도 쉽죠. 바니쉬를 바른 다음에 덧칠해도 되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는데 물감도 오염물질이라 칠할 수 있기는 해도 그 물감이 벗겨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완성했다고 생각했을 때 바니쉬를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바니쉬의 또 다른 기능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은 안료를 분해해 시간이 지날 수록 색이 연해지게 만드는데 바니쉬에는 UV차단제가 들어 있어 자외선에 의해 물감의 색이 탈색되는 것을 막아줘 오랫동안 작품의 색을 그대로 유지해 줍니다. 단지 완벽하게 막아주진 못하고 크게 줄여준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광택의 정리는 바니쉬를 바르면 그림 전체에 균일하게 광택을 맞출 수 있어서 입니다. 유화나 아크릴은 사용하는 미디엄 사용에 따라 광택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데 완벽히 균일하게 칠하기는 어려워 부분부분 광택이 달라지기 쉬워 약간 얼룩 덜룩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광바니쉬나 무광바니쉬 혹은 중간인 반광(사틴)바니쉬를 발라 그림 전체의 광택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죠.

 바니쉬는 꼭 안 발라도 되기는 하지만 갤러리나 벽에 걸어둘 그림이라면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완성된 그림에 바니쉬를 잘 바르진 않는 편이지만 전시를 하기 위해서 걸릴 그림에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니쉬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그림용 이외에도 목공용도 있고 공예용도 있고 공업용도 있죠. 그림용이라고 해도 그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림용 바니쉬의 종류

– 그림용 바니쉬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① 유성 바니쉬
– 솔벤트 기반의 바니쉬입니다. 보통은 유화용 바니쉬를 말합니다. 테레핀이나 화이트 스피릿 같은 희석유에 녹여져 있는 바니쉬입니다. 유화용 바니쉬지만 아크릴화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스피릿 등으로 녹여 제거할 수 있는 타입인데 바니쉬에 Removable이라 적혀 있으면 제거 가능한 바니쉬란 이야기입니다. 

② 수성 바니쉬
– 아크릴 베이스 기반의 바니쉬입니다. 아크릴 물감이나 바이닐 물감같은 수성 베이스이며 마른 후 물에 녹지 않는 물감에 사용하는 바니쉬입니다. 수성이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빨리 말라 작업 속도가 빠르지만 보통은 제거할 수 없고 유화에는 사용이 안됩니다. 

③ 수채화용 바니쉬(과슈 바니쉬)
– 수채화나 과슈 같이 말려도 다시 물에 녹을 수 있는 수성 재료를 위한 바니쉬입니다. 유성타입이라 물에 녹지 않아 오염과 자외선뿐만 아니라 수분으로부터도 그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흡수되기 때문에 제거할 수 없습니다. 

④ 픽사티브
– 연필, 목탄, 파스텔, 색연필, 오일파스텔 등의 건식 재료를 위한 마감제입니다. 드로잉한 선을 종이에 고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스프레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습니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번 정도 뿌려야 제대로 된 화면 보호기능을 발휘합니다.

바니쉬의 가격

 바니쉬의 가격은 상당히 다양합니다만 결국 두 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저가형과 고가형이죠. 저가형은 지금 시점 기준으로 250ml에 약 5천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고가형은 250ml에 약 2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고가형은 황변 현상이 거의 없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더 좋습니다. 저가형과 고가형의 각 그룹 내에선 브랜드마다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데 판매량이나 판매처의 구입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이며 조금씩 특성이 다르고 발리는 느낌이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격이 4배라고 성능도 4배인 건 아니지만 웬만해서 황변 현상이 적은 고가형을 추천합니다.

바니쉬의 타입


 바니쉬는 액상 타입과 스프레이 타입이 있습니다.

① 액상타입
– 병에 들어 있는 일반적인 바니쉬입니다. 다른 곳에 덜어내 붓으로 바르면 됩니다. 다양한 곳에 무난하게 사용 가능하고 튼튼한 보호막을 만들기에 일반적으론 액상 타입의 바니쉬를 사용합니다. 

② 스프레이 타입
– 스프레이 캔에 들어 있는 바니쉬입니다. 스프레이 타입이라 뿌리기만 하면 되고 액상 타입에 비해 아주 얇고 균일하게 바르기 쉬워 액상 바니쉬를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 발생이 적습니다. 특히 임파스토가 깊어 입체감이 강한 그림에 액상타입을 사용하면 깊게 파여있는 부분에 바니쉬가 고이는 문제가 있어 이런 그림은 스프레이 타입 사용을 권장합니다. 

 아주 편리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습니다.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꼭 작업용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프레이가 분사될 때 먼지가 같이 딸려 부착되기 쉬우므로 먼지가 적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에 흩어지는 양이 많아 소모가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뿌려보면 아시겠지만 비는 부분이 생기기 쉬워 꼼꼼하게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한 번에 많이 뿌리시면 안됩니다.

바니쉬의 광택 정도에 따른 분류

① 글로스 바니쉬
– 마르고 난 다음에 표면이 아주 매끈해지면서 광택이 나는 타입입니다. 글로스 바니쉬를 사용하면 색이 깊어지고 양감이 더 살아나고 그림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용됩니다. 

 단점으로는 광택 때문에 빛과 조명이 반사돼 각도에 따라 그림 감상에 방해를 받을 수 있고 정확한 색이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오래도록 보면 눈이 피로해지기도 하구요. 크리스탈 바니쉬도 글로스 바니쉬의 일종입니다. 한 때는 더 투명한 바니쉬인가 싶었는데 마케팅을 위한 제품명인듯 하더군요.

 광택이 더 강한 하이 글로스바니쉬라는 것도 있습니다. 글로스바니쉬보다 더 광택이 강한 대신 글로스 바니쉬보다 약간 더 단단하며 환경에 따라 크랙이 갈 수 있어 테스트 후에 본 작업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 이유로 하이글로스 바니쉬만 바르기 보다는 글로스 바니쉬를 먼저 작업한 다음에 마무리로 하이 글로스 바니쉬를 1~2겹 정도만 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② 매트 바니쉬
– 마르면 무광이 되는 바니쉬입니다. 글로스 바니쉬의 단점인 빛 반사로 인한 감상 방해나 눈이 피로하거나 하는 단점이 없고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색이 보여 감상하기 좋습니다. 

 단점은 글로스바니쉬의 반대인데 색과 양감이 좀 더 플랫해지면서 그림의 느낌이 살짝 납작해지고 그림이 덜 선명해 보입니다.

 매트 바니쉬엔 무광으로 만드는 재료가 섞여 있어 사용 전 흔들거나 저어서 잘 섞어준 다음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너무 심하게 흔들면 거품이 생길 수 있으니 거품이 생기면 가만히 둬 가라앉힌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트바니쉬만 여려겹 바르면 그림이 굉장히 흐려 보이기에 글로스 바니쉬를 기본적으로 두 겹 정도 칠하고 마지막 마무리로 매트바니쉬를 1~2겹 정도만 칠하는 걸 권장합니다.


③ 사틴 바니쉬
– 글로스 바니쉬와 매트바니쉬의 중간 정도의 광택을 원할 때 사용하는 바니쉬입니다. 은은한 광택이라 이쪽이 더 취향인 분도 계시죠. 장점과 단점도 중간 정도입니다. 사틴 바니쉬도 글로스 바니쉬를 기본적으로 칠하고 마지막 마무리로 1~2겹 정도만 칠하는 걸 권장합니다. 글로스 바니쉬와 매트 바니쉬를 섞어 중간 광택을 만드는 분도 계십니다.

바니쉬 사용 방법


① 그림 완벽하게 말리기
– 바니쉬는 그림이 완전히 말랐을 때 사용해야 합니다.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니쉬를 사용하면 바니쉬가 마르면서 갈라질 수 있습니다. 유화는 물감의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6개월, 아크릴화는 두께에 따라 72시간에서 2주 정도의 시간을 말려야 합니다. 

② 바니쉬를 바를 때 환경
– 습도가 높을 때 바르면 바니쉬 안에 습기가 갖혀 흐려지기 쉽기 때문에 맑은 날에 작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고 온도가 높고 건조하면 바니쉬가 너무 빨리 말라 크랙이 가기 쉬우므로 그런 날씨도 피합니다. 

 10~29℃ 사이 습도 80% 미만에서 작업하는 것을 권장하며 최적 조건은 온도 20℃ 내외에 습도 45~55% 정도라고 합니다. 

 작업을 하는 곳에 먼지가 많으면 바니쉬에 먼지가 달라 붙어 고정됩니다. 먼지를 최대한 줄인 후에 작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픽사티브를 과다하게 뿌리면 경우 수성이든 유성이든 그림이 녹을 수 있으니 적정량만 뿌리세요. 종이가 아닌 비 흡수성 재질에 그린 그림은 더 쉽게 녹습니다.

③ 바니쉬 바르기
– 일단 그림이 기울어 지지 않게 평평하게 둡니다. 바니쉬는 따로 용기에 덜어 두고 그림의 끝에서부터 끝까지 같은 방향으로 1/3씩 겹쳐가며 칠합니다. 붓은 일반 백붓 보다는 스펀지 브러시를 더 추천하는데 좀 더 얇고 균일하게 발립니다. 공기방울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바르세요.

 바니쉬는 다른 용해제를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사용하시는 걸 권장하며 매트 바니쉬나 사틴 바니쉬는 사용하게 전에 잘 섞어 균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약간 따뜻하게 하면 더 잘 섞입니다.

 바니쉬를 바를 때는 먼저 발랐던 부분에 다시 붓을 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반쯤 마른 바니쉬가 붓에 닿으면 그 부분이 반투명해지거든요. 10호 이하의 작은 그림에선 그렇게까지 주의할 필요가 없지만 대형 그림에선 반드시 지키셔야 합니다. 스프레이 타입은 그림을 세운 다음에 30cm 거리를 두고 원을 그리며 꼼꼼하게 끝에서 끝까지 뿌리면 됩니다.

④ 말린 후 다시 바르기
– 솔벤트 기반의 바니쉬는 최소 24시간, 수성 기반 바니쉬는 최소 3시간 이상 건조 후 2차를 바릅니다. 액상이라면 이전에 칠했던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바르면 됩니다. 스프레이도 액상과 같은 시간 동안 건조한 뒤에 다시 뿌리면 됩니다. 수채화용 바니쉬와 픽사티브 스프레이는 30분 건조 후에 다시 뿌리면 됩니다. 바니쉬를 바르는 횟수는 총 3~4번 정도면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하이글로스 바니쉬, 매트 바니쉬, 사틴 바니쉬는 글로스 바니쉬를 2회 바른 다음에 그 위에 1~2겹만 발라 주세요.

⑤ 작업 종료 후 스프레이 관리
– 스프레이 타입은 다 뿌리고 난 다음 뒤집은 상태로 뿌려 노즐에 남아 있는 바니쉬를 제거해 줍니다. 이 과정을 빼먹으면 노즐이 막혀 많이 남아 있음에도 쓸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많은 분들이 그리는 피포 페인팅에도 바니쉬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 번호도 안 적혀 있는 흰색이죠. 수성 바니쉬입니다.

바니쉬의 제거

– 제거 가능한 타입의 솔벤트 기반의 바니쉬는 테레핀이나 화이트 스피릿으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천에 묻혀 끝에서부터 천천히 둥글게 문질러 닦아 내면 됩니다. 끝에서 부터 제거해나가는 이유는 만약 제거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혼합 재료로 그린 그림이라면 바니쉬를 지울 때 그림도 지워지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 전체 제거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마르지 않은 그림의 바니쉬 처리

– 유화를 오랫동안 그림 제작을 중단해 먼저 그려진 그림에 임시로 보호 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라 바니쉬를 바를 수는 없죠. 이런 경우 사용하는 바니쉬가 리터치 바니쉬 혹은 리터칭 바니쉬입니다. 한 달 정도 말린 유화 위에 칠해 화면을 보호하면서도 나중에 제거해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제거하지 않고 바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바니쉬 사용 후 붓의 세척

– 솔벤트 기반의 유화용 바니쉬와 수채화용 바니쉬는 유성이기 때문에 붓빨이 기름이나 화이트 스피릿에 세척한 뒤에 액체 세제(주방세제)를 사용해 다시 씻어내면됩니다. 붓빨이 기름이나 화이트 스피릿이 없다면 액체 세제로만 씻어도 됩니다. 

수성 바니쉬는 물로 잘 씻어도 되고 더 깨끗하게 하시고 싶으시면 추가로 액체 세제로 씻으시면 됩니다. 

바니쉬를 칠한 붓은 사용한 뒤에 바로 세척해야지 시간이 지나 바니쉬가 굳으면 제거하기 힘듭니다. 

Credit 사탕고양 https://blog.naver.com/soulcreator
            그림을 그리고 재료를 연구합니다. 

Web Editor PICTO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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