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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고양의 재료탐구생활] 캔버스에 수채화 그리기

 종종 보면 캔버스에 수채화를 그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캔버스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아크릴이나 유화는 왠지 어려워 보이고 익숙하지도 않고 새로 사야할 것 같아 캔버스에 수채화를 그립니다. 

 하지만 캔버스에는 수채화가 맞지 않아 그려지기만 하는 수준이고 물감이 겉돌아 수채화를 제대로 그릴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채화는 종이에 그리라고 늘 말했습니다. 아니면 나무 패널에 수채화지를 붙여서 거기에 그리라고 했죠. 

 그런데 우연히 캔버스에 제대로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들은 아크릴화 원데이클래스에서였어요. 리퀴텍스 스탭이신 분인데 투명젯소에 빠져 계셔서 그때도 투명젯소를 사용했습니다. 투명젯소를 쓰면 아크릴 번짐 기법이 된다는 것이었죠.

거기서 저는 ‘아크릴만이 아니라 수채화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이 방법을 알게된 전날까지 “왜 수채화를 캔버스에 그리려고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

캔버스 수채화 테스트 그림

 처음엔 종이에다가 테스트해 본 다음에 종이가 아니라 캔버스에 해봐야지 알지 않겠냐 해서 캔버스에 테스트했던 것이 이 그림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클리어 젯소를 바른 캔버스를 다른 분에게 드려서 수채화를 그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이 그림이에요.

Nana's artclass

 그리곤 본격적으로 제가 그려봤습니다. 

 제 그림 과정을 올리면서 캔버스에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캔버스에 수채화를 그릴 때의 장단점을 같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수채용 캔버스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수채화를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어떤 캔버스라도 수채 캔버스로 변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채 캔버스보다 더 수채화가 잘됩니다.
 고급 캔버스도 수채 캔버스로 변신시킬 수 있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리키 텍스 클리어 젯소(투명젯소)를 캔버스에 바르면 됩니다. 저는 3번 정도 발랐습니다. 클리어 젯소를 바르면 표면이 거칠거칠 한데 그대로 그리셔도 되고 가볍게 사포질을 해서 매끈하게 만드셔도 돼요.

 저는 사포질을 한 다음에 시작했습니다. 일반 젯소 위에 그리는 것과 달리 종이에 그리는 느낌으로 그려집니다. 일반 젯소를 칠한 것과 비교샷을 올리면 확실한데 말이죠. 

 위의 제 지인 선생님은 번짐 기법을 이용해서 그렸는데 저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그렸습니다. 참고한 그림은 어느 작가님 그림의 일부분이에요. (에디터주:원문참조)

 일반 젯소를 쓴 캔버스와 달리 클리어 젯소를 사용하면 번짐도 제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닦이는 것도 정말 잘 닦입니다. 

 너무 잘 닦여서 수채화가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클리어 젯소 표면에 안착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완성 후 바니시를 필수로 사용해야 하지 싶네요. 


 종이와 달리 캔버스는 천이라서 물을 더 많이 머금습니다. 물기를 어느 정도 빼고 그리면 빨리 마르고 너무 많이 사용하면 캔버스가 물을 머금어서 이번엔 상당히 오래 안 마릅니다. 이 간격을 잘 생각하셔야 돼요. 물이 적당하면 종이보다 더 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잘 지워지기 때문에 수정이 아주 용이합니다. 저기 빨간 고무대야 밑에 삐져나온 부분 보이시죠? 저거 나중에 지워요. 

 아 참. 색칠한 것 수정은 쉬운데 연필 스케치 수정은 어려워요. 잘 안 지워지기도 하거니와 캔버스에 지우개 찌꺼기가 계속 남습니다. 종이에 그린 다음에 먹지 이용해서 옮기세요. 연필선 지우는 것도 뭔가 방법이 있어야겠네요.ㅇ

 캔버스가 워낙 튼튼하다 보니 스크래치 기법을 제외한 다른 기법을 사용해도 튼튼하게 잘 견딥니다. 종이와 달라 변색이 거의 없어서 작품 색상이 잘 변하지 않죠. 게다가 캔버스에 그린 거라서 바로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캔버스에 그리면 장점이 아주 많이 생겨요. 

 단, 위에서도 말했지만 완성 후 바니시 사용은 필수라 생각됩니다. 수채 전용 바니시가 있으니 그걸 쓰시면 돼요. 꼭 스프레이 타입을 사용하세요. 

 바니시 뿌려야 한다는 것에서도 눈치를 채신 분이 있으시겠는데 이게 젯소 깊숙이 안착되는 게 아니다 보니 본격 작품용으론 부적합한 듯합니다. 캔버스에 제대로 수채화 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듯하네요.


 거의 다 그린 다음에 장독대의 무늬를 넣었습니다. 잘 지워져서 덜어내는 기법을 쉽게 쓸 수 있어요. 마스킹도 필요 없어요. 저기 뒤에 흰 막대 보이시죠? 잎을 그릴 때 막 삐져나온 것들이 잔뜩 있었는데 지워서 깔끔하게 만들었죠. 

 이걸 반대로 이야기하면 덧칠할 때 붓질을 너무 많이 하면 밑 색이 지워지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마른 다음에 한두 번의 붓질로 색을 올려야 해요. 그래도 종이에 지문 찍혔을 때처럼 수습 안되는 얼룩이 생기는 건 아니라서 지워지기 시작하면 말린 후 다시 덧칠하면 수습이 쉬워집니다. 

 수채화가 이렇게 쉬운 거였다니.. 놀랬네요. ㅎㅎㅎㅎ 종이에 그리는 것보다 더 쉬워요.

 캔버스에 수채화 그리는 거 아니라고 말하던 어제의 나는 이제 없습니다. ㅎㅎㅎ 이제는 캔버스에도 얼마든지 수채화를 그릴 수 있네요. 

 다른 보조제들도 숨겨진 기능들이 있을 것 같아요. 하나씩 찾아봐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캔버스에 수채화 그려보세요.

Credit 사탕고양 https://blog.naver.com/soulcreator
            그림을 그리고 재료를 연구합니다. 

Web Editor PICTO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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