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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마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온 도자기처럼, 강한 에너지를 소유하고 있는 세라믹 회화 아티스트 도화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서른다섯 번째 아티스트: 도화 작가

‘찢어버릴 시간이 있으면 꿰맬 시간도 있다.’ 라는 말처럼 도자기와 함께한 외길 인생처럼 후회없이 큰그릇이 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Grooterview와 서른다섯 번째로 함께해 주신분은 도화 작가님 입니다. 

도화

도화 작가님 픽토리움 아티스트 페이지 입니다.

Q1. 안녕하세요. 도화 작가님!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세라믹 예술가로 활동 중인 도화 김소영 입니다

17년째 도자기와 함께하고 있고, 지금은 회화작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 소품으로 시작해 현재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2. 작가님은 17년가량 오롯이 도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며 외길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작가로 활동하기에 고된 삶 속에서 한 번쯤은 다른 길을 선택해서 나아갈 만도 한데, 도자기 하나로 지금까지 지속해서 활동하시는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을까요

우선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조금 해본 덕분에 다시는 회사로 가지 말아야지 라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졸업하고 바로 도자기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좋아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졸전을 준비하며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사랑하는 것으로 힘들어지는 것만큼 힘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던 회사였는데, 다니면서도 도자기를 만들고 전시를 하는 저를 보며 도자기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는 것을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도자기를 만들어 SNS를 통해 판매하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과정에서 도자기를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원래 부모님께서 아동 미술학원을 하셔서 미술학원 쪽으로 나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제가 더 사랑하고 열정이 줄어들지 않는 도자기를 선택하기로 했던 거죠. 이제는 아무리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네요.

Q3. 작가님은 도자기를 시작으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며, ‘도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품은 카네이션입니다. 카네이션은 작가님의 창업을 시작하게 된 작품인데요. 처음 카네이션을 선택한 동기와 창업을 시작하기까지 과정에 대한 고충은 없는지요

제가 여행경비를 벌기 위해 준비했을 때가 20114월경이었어요. 그냥 아무 일이나 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자고 다짐하고 도자기를 판매해서 경비를 마련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많은 작가분이 작업하는 방식 이외에 나만의 아이템을 개발해서 만들고 싶었고 5월에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어 이날을 위한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생각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생각난 게 시들지 않는 카네이션이었고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판매해서 경비를 충당할 수 있었어요. 창업해야지! 보단 자연스럽게 창업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아무래도 돈이 가장 문제였는데. 20대 초반의 패기로 돈은 벌면 되지! 라는 일념으로 도자기를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작게 작업실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달려오게 된 것 같아요.

Q4. 위의 질문에 이어, 작가님의 독자성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네이션입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시들지 않는 꽃, 그리고 도자기에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셨어요. 카네이션 하나로 디자인을 지속하기까지 아이디어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 소스는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어요. 아니면 고객들이 이런 걸 만들어주세요~ 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요

카네이션과 우주별 작품이 저의 메인 작품인데요. 평소에 우주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들이 작품에 스며들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카네이션은 매번 디자인을 바꿨는데 그 이유는 멈춰있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그래서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서 끊임없이 발전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카네이션 브로치는 옷에 달아야 해서 무게도 가벼워야 하고 잘 파손되지 않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많이 고민하고 직접 만들다 보면 그 해답이 항상 나오더라고요

Q5. 작가님은 다방면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파워블로거와, 이에 따른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인 노출 공략법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연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어떤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지 작가님만의 비결을 살짝 공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어떤 작업을 하느냐,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에 따라서 추후 방향성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저는 대중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왔었어요

내가 나를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의 작품을 알리려고 다양한 SNS를 통해서 활동을 해왔고, 이와 같은 결정 중 SNS로 선택한 이유는 비용이 들지 않아서였어요. 초기에 자본금이 하나도 없이 창업을 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제가 노력한 만큼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었던 거 같아요

우선 작품들을 SNS에 계속 올리고 완성작뿐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유를 했어요.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고된데 그에 비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거든요. 사람들이 비싸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작품이 이만큼의 가격이 나오는지 알렸었나? 생각을 해봐야 해요.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작가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Q6. 작가님은 기금을 통해 개인전을 하셨는데요. 기금을 성공하기까지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많아요. 지금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계기와 혹은 기금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작업을 이어오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작업을 해야 했어요. 항상 재료비가 문제였는데 이 문제를 충당하기 위해 저는 10년 전부터 펀딩 활동을 해왔어요. 말 그대로 선주문을 받았었던 거죠

개인전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했고, 기금을 하는 분들께는 작품을 할인된 금액에 가져가실 수 있게 해드렸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많게는 천만 원 가까이, 적게는 몇 백만 원의 기금을 이어가며 작업을 유지해오는 방법을 택했기도 했어요

우선 저는 다른 사이트가 아닌 제가 직접 기금을 열었던 방법인데 이 경우 받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SNS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개인전은 하고 싶고 돈은 미리 모아야 하니 어쩌겠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노력해야죠. 된다는 생각으로!

Q7. 작가님은 여행을 즐기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섯 차례 다녀오셨어요. 여행 중 라이브방송까지 진행하며, 여린 몸으로 13kg을 육박하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 시도 중인데요. 작가님에게 산티아고란 인생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요

작업을 해오며 지치는 순간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어요. 욕심이 너무 많았었기 때문에 제가 저를 졸라 맬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처음 창업하기 전에 산티아고순례 길을 다녀오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마치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또 와 보고 싶다. 5년 안에 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4년 만에 다시 가게 되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저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었어요. 욕심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 평 길의 반복이기에 그 반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도 얻을 수 있었어요. 물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바뀐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보다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아주 조금씩 제 자신이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즉, 산티아고순례 길은 저에게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예요. 그곳에 간다는 생각 하나로 힘든 것도 버티게 되고 그곳에 가면 진정한 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고 숨통이 트이고 그래요. 그래서 저를 계속 작가로 살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Q8. 작가님은 세 월호를 추모하는 도자기 리본 브로치 전달, 유기견들을 위한 강아지 이름 인식표 만들어 보내기 등 여러 선행활동을 많이 하셨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작가님의 생활과 작품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요.

저는 10년 전부터 성당을 통해 다양한 곳에 기부하고 있어요

나중에 더 많이 기부하기 위해 저는 항상 제가 가진 것이 없을 때부터 콩 한쪽부터 나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있듯 저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은 넉넉하지 않아서 많은 금액을 할 수 없지만, 제가 잘하는 것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도자기를 판매해 수익을 기부하기도 하고,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했었어요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태어났으니까요. 앞으로도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해 나가고 싶어요.

Q9. 작가님의 작업실은 강원도 정선인데요. 외딴곳에서 홀로 이 작업을 하면,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조용한 시간을 즐기며 작업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외로울 것 같아요. 작업공간에서 현실적인 제약이나 힘든 일이 있을까요

저는 평생을 서울에 있었어요. 그리고 4년 전, 작업하던 서울 작업실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었고 서울은 공간을 마련하기에 금액 적으로 부담이 되어 작업실과 집을 얻을 수 없었어요. 그때 저에게 작업공간과 살 공간을 무상으로 주신다고 한 분들이 계셔서 강원도로 무턱대고 왔었어요. 정말 한치의 고민도 없었어요. 작업을 위해서였으니까요

강원도에 와서 벌써 4년을 지냈는데 물론 불편한 점은 수도 없이 많아요. 하지만 어쩌다 보니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온 세상이 멈췄었잖아요. 그 와중에 조용한 산골에 살다 보니 오히려 코로나도 잘 모르고 평화롭게 자연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을 잘 만나지 못하고 한번 서울에 가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쉽지가 않았었죠. 전시를 보고 싶어도 한번 가는 게 마음을 먹어야 하니까요

주위가 조용하다 보니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작품을 할 때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면서 힘들다가 밖에 나오면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에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곤 했었으니까요. 서울에 있을 때는 환경적으로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들이 많았었거든요뭐든 장단점이 있어요. ‘찢어버릴 시간이 있으면 꿰맬 시간도 있다.’ 라는 말처럼 강원도에서의 작업은 참 평화롭기도 하면서 외롭고 고독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예술이라는 게 어디를 가든 고독하고 외로운 거 아니겠어요

이제 저는 4년 만에 다시 서울로 갑니다. 물론 자연이 그리워질 거 같아요. 하지만 그동안 충분히 꿰맸으니 다시 찢을 때도 온 거겠죠. 더 많은 활발한 활동을 위해 큰 결정 한 것처럼 서울에서도 후회 없이 작업해보려고 합니다.

Q10. 작가님은 강원도 생활 중 본인이 직접 개인 텃밭을 가꾸며 신선한 채소를 스스로 해결하고 건강한 식단을 즐기시는데요. 작가님만의 건강법이나 작업 외의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서울에서 지낼 때부터 밥을 주로 손수 지어 해결했는데요

건강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식과 건강식을 위주로 먹는 편이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강원도로 이사 후 텃밭도 가꾸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작업 외 시간에는 틈틈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종종 멍을 때리기도 해요

사실 지금은 저의 생활과 작업생활이 분리되지 않아서.. 그냥 작업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저의 소소한 취미생활입니다.

Q11. 작가님의 도자기 작업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과 도자기 외 다른 매체 작업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요. 

지금까지는 도자기 소품을 위주로 작업했다면 이제는 소품보다는 회화 쪽으로 더 작품 활동의 비중을 늘리려고 해요. 2016년부터 캔버스에 아크릴과 우주별 도자기를 붙여서 하는 작업들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그 작업들을 집중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Q12. 작가 도화를 대표하는 세 가지 해시태그를 알려주세요. (ex: #도화)

#우주별도 자기 #도자기 카네이션 #산티아고순례길

Q13. 마지막으로 그루의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뵙게 되어서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작품을 통해서 더 많이 찾아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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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에 귀농다큐(?) 영상에서 뵈었었는데 이제 다시 서울로 가시나봐요.
    도자기 작품들 너무 예쁘구요, 예술가로서의 삶을 적극적으로 구축하시는 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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