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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칼럼] ‘트렌드 사회학’ 기고 칼럼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화장품·뷰티·바이오 R&D 전문 매거진 ‘THE K BEAUTY SCIENCE’ 6월호에 나의 칼럼이 실렸다.

 
몇 달 전에 의뢰를 받았다. 과월호를 펴보니 코스메틱 산업과 바이오 연구 실무 관련 정보와 R&D 분야 석박사급 전문가들의 글이 게재되어있었다.

‘아 여기에 가구와 리빙이..’ 아무리 ‘리빙인문학’이라고 외연을 넓혀도 도무지 매칭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칼럼의 주제가 ‘내가 트렌드를 읽는 법’이란다. 나처럼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지만 각자 분야에서 트렌드를 잘 활용한 실무 전문가들이 주로 자신의 실전 노하우(?)를 공개해왔던 연재물이었다.

그래서 나는 10년 전 그리고 현재에도 유효한 ‘트렌드 사회학’ 관련 두 권의 책과 내가 그것을 어떻게 응용했는가에 관한 내용을 쓰기로 했다.

 트렌드 사회학자인 기욤 에르네Guillaume Erner의 저서『파리를 떠난 마카롱Sociologie des tendances』과 세계적인 트렌드 전문가 헨릭 베일가드의 『트렌드를 읽는 기술Anatomy of a Trend』이 그 주인공이다.

 두 권의 책은 ‘트렌드 사회학trend sociology’을 기반으로 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트렌드라는 사회적 현상을 사회학이란 망원경으로 조망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그것의 본질, 맥락, 이해 그리고 예측을 밝혀내고 제시하는 것 말이다. 물론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책의 내용과 전개는 사뭇 달라서 ‘이해’와 ‘실제’와 같은 상호보완이 된다.

 기고 내용 중 이 모델을 살짝 소개한다.


 『트렌드를 읽는 기술』에 나온 다이아몬드형 트렌드 모델이다. 아래 그림 2을 보면, 맨 상단에는 트렌드 크리에이터trend creator가 우뚝 서있다. 그리고 트렌드 세터trendsetter, 트렌드 팔로워trendfollower가 뒤를 이으면서 다이아몬드의 측면 폭이 넓어진다. 트렌드를 따르는 이들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는 early mainstreamer, mainstreamer, late mainstreamer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주류소비자층인 메인스트리머의 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때가 트렌드의 정점이란 것이다. 그 다음 하단에는 conservatives와 anti-innovators의 순으로 보수적 소비자와 반혁신적 소비자 그러니까 트렌드가 끝물에 다다른 지점인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트렌드의 초기에 입성한 브랜드들은 차기 출시할 제품의 준비가 전작 제품이 보수적 소비자의 시간에 이르기 전에 완료되어야 한다. 즉 이 모델은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 있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내가 지난 18년 동안 종사하고 있는 국내 (ON&OFFLINE) 가구 업계의 트렌드 상황에 빗대어 본다면 가구,인테리어 리빙은 대략 8~12년 안팎의 다소 긴 시간의 메가 트렌드 영역에 있다. 

 예를 들어, 이 일을 시작한 2005년 시점에서 2010년까지는 화이트 컬러에 앤틱 스타일의 조형을 가진 이른바 화이트 로맨틱 가구와 실내 인테리어가 주류를 이뤘다. (이 트렌드의 시작점은 아마도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북유럽 스타일 가구와 홈리빙 디자인이 대세 중의 대세였다. 그러다가 2018년 안팎부터 요즘 MZ세대가 사랑하는 미드센츄리모던Mid Century Modern, MCM, 1040~1960년대에 유행한 디자인스타일로 전환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북유럽 스타일과 미드센츄리모던은 유사한 점이 무척 많다. 가구의 경우, 북유럽 스타일이 MCM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MCM을 북유럽의 연장선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톤다운된 원색과 그러한 색감과 도안이 중심을 이룬 북유럽풍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좀 더 연한 색감 그리고 바우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스틸, 고무, 패브릭 등의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진 서유럽과 미국의 소품들로 많이 대체가 되었다.다른 트렌드에 비하여 홈리빙 트렌드의 지속성이 좀 더 긴 이유는 화장품과 의류에 비하여 집은 유행을 덜 타는데다가 대체비용과 시간소요에 있어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고 칼럼

P.S. 그런데 코로나 시대의 홈코노미 특수와 1인 가구 비율의 증가 그리고경험 소비 기반의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등 새롭게 등장한 이런 요인들은 가구, 리빙의 전형적인 메가 트렌드에 역행하는 또 다른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품목별로 주기가 짧아졌다는 점이다. 마치 외투는 고가를 사서 오래 입고 티셔츠 류는 트렌디한 중저가 브랜드를 사서 자주 갈아입듯이 말이다.

Credit 에디터 Jisoo Kim
            리빙문화 칼럼리스트. 가구와 인테리어를 담은 리빙문화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소개한 <가구, 집을 갖추다 : 리빙인문학, 나만의 작은 문명>의 저자

Web Editor PICTO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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