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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녕의 고양이 그림 이야기 25화_내가 희망하는 취미 생활은

나는 물이 좋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특별 활동 수업을 수영반으로 했는데,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특별 활동 수업은 그리 원활하지 않아서 초반에 티판 잡고 수영하고 그냥 머리 넣고 하는 수영을 하다 자유형을 배우는 시점에 중단되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수영은 못하고 머리를 물에 넣은 채로 헤엄치는 수영과 머리를 수면 밖으로 나오게 한 채로 헤엄치는 일명 개헤엄, 제대로 된 배영이 아닌 물에 누워서 팔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나아가는 수영 정도만 할 뿐이다.

그것이 늘 아쉬움이다. 현재는 여유가 없어 무언가를 배울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지만 만약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우선 그때 못다 한 수영을 제대로 배운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제일 하고 싶은 건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

(프리 다이빙은 심하지는 않지만 천식이 있는 내가 오래 숨을 참지 못할 듯한데 그 역시 해보고 싶다.)

그 외에 물에서 하는 건 다 하고 싶긴 하다.

어느 날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내가 운동을 몹시 좋아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랬다. 나는 대여섯 살 때부터도 운동하기를 좋아해 정말 하루 종일 고무줄을 하는 아이였고, 우리 가게 앞에서 혼자 줄넘기를 몇 시간 동안 하던 아이였다. 체육 시간을 너무 좋아했고, 그중에 특히 발야구와 피구를 좋아해서 한때 친구들에게 “네가 피구왕 통키가 아니고 통순이냐?!” 소리를 들었던 아이였다. 결국 그걸 살려 잠깐이지만 체대 입시 준비도 했었다. 그렇게 엄청 움직이고 동적이었던 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대부터는 침착해도 너무 침착해져 정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혼자 그림을 그려야 해서 자신이 없고 남들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했기에 그 어떤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주로 그림만 그려야만 했다. 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이후로 돈을 번 날보다 벌지 않은 날이 더 많다 보니 따로 취미를 둔다거나 할 엄두도 내지 못하면서 더더욱 나는 정적인 사람이 되어갔다. 이제는 “네가 참 활달한 아이였지.”라는 말이 몹시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내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나는 정적인 이 상태를 유지할 듯싶지만 후훗. 꿈은 꿀 수 있지 않은가.

아직은 이루지 못한 내 꿈을 그림으로 순심이를 통해 담아본다.

씐나게 서핑하는 내 모습을.

동네 고양이 '순심이'

#고양이그림 #고양이작가 #고양이 #고양이일러스트 #길고양이 

고양이작가 아녕

고양이작가 아녕

동네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 아녕입니다.

Credit 아녕 
Web Editor PICTO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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