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아녕의 고양이 그림 이야기 26화_나는야 엄마 껌딱지 #2-사탕은 맛있어

엄마랑 나의 외출용 간식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사탕이다.

코로나에는 면역 저하자인 엄마와 붐비는 식당은 되도록 가지 않다 보니 사람 없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다 보면 끼니를 놓치기 일쑤다.

평소 장 꼬임이 잦은 나는 음식을 먹어도 조금씩 먹다 보니 돌아서면 배가 고파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데, 엄마 역시 항암 하시며 잘 못 드시면서 식사량이 줄어서 조금씩 자주 먹는 방식으로 드신다.

아무래도 끼니를 든든히 못 드시다 보니 걷고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다리에 힘이 풀린다며 지쳐하시는데 그때 사탕 한 조각이라도 먹고 물 한 모금 마시면 조금 기운이 난다 하신다. 한마디로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안 된다.

그런 엄마와 나에겐 간식이 필수라 외출할 때는 가방에 간식을 이것저것 든든히 챙기는 편이다.

보온병에 차, 생수, 두유, 떡, 사탕, 초콜렛, 에너지바 등이 우리의 주요 비상식량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여유가 될 때는 제대로 자리 잡고 간식을 꺼내 먹지만, 그런 형편이 아닐 때는 입에 사탕 하나 넣고 오물거리는 걸로 때운다.

원래 엄마는 단 걸 별로 안 좋아하신데다 당뇨가 있어 단 음식은 지양하셨는데, 코로나에 병원이랑 시장 다니며 끼니 대신으로 유통기한과 보관의 불편함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만만한 건 시중에 파는 군것질거리뿐이라 그런 것들을 사서 쟁여두고 갖고 다닌다.

그렇게 먹다 보니 이제는 마트에 가면 엄마가 사탕과 초콜렛 코너에서 이것저것 고르시는 진풍경이 생겼다.

이게 엄마 입에 맞을까 저게 엄마 입에 맞을까 하며 새로운 맛을 한 가지씩 사보는데, 입맛을 많이 잃은 엄마의 입에 맛있다고 통과되는 건 몇 가지뿐이지만. 유명한 디저트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사드리지 못하고 마트표 간식을 먹고 있어 내가 죄송해하면 엄마는 너랑 함께 먹는 거라 다 좋다고 하신다. 

나 역시 무엇을 어디서 먹든지 엄마와 같이라면 무조건 좋지만, 그래도 마음은 제일 맛있고 좋은 것을 해드리고 싶다.

아직은 또 그림으로 엄마와 하고픈 일들을 한다.

모델 : 동네 고양이 '꼬냥이'
고양이작가 아녕

고양이작가 아녕

동네 고양이를 그리는 작가 아녕입니다.

Credit 아녕 
Web Editor PICTORIUM

What do you think?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Loading…

0

[사탕고양의 재료탐구생활] 수채화는 수채화 용지에

(전시) NFT in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