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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러스트레이터로 밥벌이 하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안녕, 저는 그루예요!

Webzine GrooGroo의 오픈과 함께 저 그루도 드디어 이렇게 여러분 앞에 등장하게 되었어요, 반가워요:) 

제 귀가 그려지고 있을 때 그루는 GrooGroo의 여기저기에 기웃거리며 귀여움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꼬리까지 완성되고 나니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었지 뭐예요..?

그 임무가 무엇이냐, 바로 한국의 예술가들을 인터뷰하는 일이랍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단단한 커뮤니티 없이 홀로 작업을 하다 보면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작업하고 있는지, 내 작업이 이대로도 괜찮은 건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등 그 밖의 꺼내기 어려운 궁금함과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루가 작가님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차근차근 한곳에 모아보기로 결심했어요. 앞으로 이곳 Grooterview에서는 작가들이 작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야기를 통해 창작자들이 느슨하게나마 연결되고 다양한 작업이 대중들에게 소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럼 그루가 떨리는 마음으로 임했던 첫 인터뷰를 읽으러 가볼까요?

Grooterview, 첫 번째 아티스트 : 성낙진 

일러스트레이터로 밥벌이 하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프로 작가 성낙진이 전하는, 마라처럼 맵고 따끔한 말들

Grooterview와 첫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바로 성낙진 작가님입니다.

성낙진 작가님은_

2005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 후 15년 간 아주 확고하고 단단하게 본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남성이 덧입는 ‘멋’에 천착하셨죠. 성낙진의 작품 속 남성들은 절대 허투루 옷을 입지 않습니다. 그들이 패션으로 구현하는 ‘멋’은 스스로를 위한 성스러운 의식이기도 하면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쓴 속된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 간격에서 비롯된 묘한 긴장감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듯 남성과 멋에 대한 작가님만의 독보적 해석이 15년 간 다양한 패션 잡지 및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가능케 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 모든 작업들 하나하나 세세히 짚고 넘어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오늘 그루는 특별히 작가님의 ’15년’이라는 경력에 주목해보려고 해요.

 창작자를 비롯해 모든 직업의 수명이 결코 길지 않다고 여겨지는 시대에서, 15년 간 하나의 일에 열정적으로 임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창작자 같은 경우는 열악한 상황을 고려할 때 더 그렇습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어두운 미래를 예감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루는 성낙진 작가님께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그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지켜오셨는지를요. 성낙진 작가님이 솔직하고 대담한 답변을 나누어주신 이번 Grooterview에서는 다른 창작자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일을 하게 될 많은 이들까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Q.  안녕하세요, 성낙진 작가님! 간단히 소개 부탁 드려요. 나이도 함께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주로 패션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성낙진 입니다. 의도한 적 없는데 어느덧 마흔 셋이네요.

Q. 모두 의도한 적 없이 그렇게 되죠.(웃음) 그럼 다짜고짜 첫 질문부터 드릴게요. 처음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하셨을 때 이렇게 오래 전업작가로 일하게 될 줄 예감하셨나요?

 음 책 읽는 게 좋아서 국문과를 가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미술 학원을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니다 보니 어느새 입시미술 학원에 다니고 있더군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미대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냥 그림 그리는 게 일상이었던 거죠. ‘직업으로 꼭 이걸 해야지’라고 결심했다기 보단 ‘그림을 계속 그리자’는 생각이었어요. 그 사이 세월이 벌써 이렇게 지났네요.

Q.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게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그림이 일상에 스며든 거였네요. 많은 일들이 그렇게 시작되는 것 같아요.

 시작은 그렇게 수수했어도, 작가님이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게끔 한 강렬한 불꽃 같은 게 작가님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15년 간 ‘성낙진’을 쉬지 않고 전업작가로 작업할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말 많죠. 그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 새로운 작업에 대한 갈망, 더 잘되는 친구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더 잘되겠다는 마음이 계속 그림을 그리게 만든 것 같습니다.

Q. 작업과 성공을 향한 갈망, 시기질투라는 원동력으로 20대와 30대를 거쳐 40대에 이른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 오셨어요. 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작업에 있어서 추구하게 된 목표에도 조금씩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20대엔 일단 취업을 하고 돈을 벌어야 했어요. 그때 제가 그리던 그림은 음악, 폭력 등이었는데 희한하게도, 많이 없는 스타일이라 재미있다며 일거리가 들어왔어요. 뚜렷한 목표를 좇으려 하진 않았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30대에는 빠르게 잘 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왜 빨리 안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죠. ‘내 그림을 만들어서 내 것을 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40대에 들어서는 어떻게 하면 일을 안하고 나 좋은 것만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이게 가장 큰 고민이네요.(웃음)

Q. 돈에서 성공, 그리고 ‘내 작업’만을 하는 작가로 목표가 옮겨간 거네요. 지금 가장 어려운 고민을 하고 계시고요(웃음)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 작업’으로만 먹고 사는 건 정말 쉽지 않죠. 그래도 작가님은 일찍이 성낙진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본인만의 스타일을 확립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셨고, 언제 본인만의 스타일이 확립되었다고 생각하셨나요?

 카테고리로 봤을 때 패션일러스트레이션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제 작업을 딱 명백하게 ‘패션일러스트다’라고 규정짓지는 않습니다. 이전의 그림들은 코믹스에 기반한 잘 그린 그림 정도여서 잡지나 도서 위주로 많이 작업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작업자들에 비해 남성패션 장르에 더 관심이 깊으니까 그 분야와 관련한 작업을 자꾸 보이게 만들어 놓았죠. 그러다 보니 많은 패션 관련 업체들과 작업을 하게 됐어요.

 그림체의 경우, 제가 밀고 있는 스타일이 있지만 업무상 여전히 다양한 스타일로 작업하고 있어요. 새로운 스타일이 일로 연결되기까지는 한 1년 정도씩은 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클라이언트들에게 자꾸 밀어 붙이죠. 이쪽으로 진행 하자고.(웃음) 지금의 스타일을 잡은 건 한 4년쯤 된 것 같네요. SNS에 업로드 하고 반응을 보는 거죠.

Q. 남성 패션 장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작업과 연결되어 결국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거듭난 거네요.

 마지막에 하신 말씀과 관련해서, 대중의 반응과 창작자는 도저히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작가들도 많구요.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스타일과 자기세계 사이에서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까요?

 지금은 좀 덜 하지만, 일을 위한 그림과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같은 적이 많지 않았어요. 먹고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반은 현명하고 반은 멍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일이 들어오는 그림은 명확해요.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예쁜 그림, 잘 그린 듯한 그림, 꽉 차 보이는 그림에 열광하죠.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는 이상 쉽게 본인세계를 세상에 펼치기는 어려워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죠. 일러스트레이터로써 밥벌이를 하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 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자기 스타일대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항상 부러웠어요. 소위 말해 시기가 좋게 빵하고 뜬 겁니다. 하지만 뜨고 지는걸 하도 많이 봐서 그게 몇 년이나 갈 지 모르겠어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죠.

 만화가가 아닌 이상 똑같은 그림으로 수십 년 일하기는 힘듭니다. 십 수년을 이 바닥에 있어보니 같은 그림으로 계속 먹고 사는 작가는 거의 없더군요. 아마 작업자 본인이 가장 지겨워서 어려울 거예요. 최소한 ‘발전’을 보여줘야 시장에서 선택 받을 수 있어요. 긴 호흡으로 내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좋을 겁니다.

Q.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단 타협과 변화를 염두에 두고 긴 호흡으로 작업하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럼 작가님은 작업을 해오면서 작가님의 능력에 의심이 들 때는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그 의심을 떨쳐내셨나요? 일러스트레이터의 수가 갈수록 많아지는 가운데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이나 능력을 의심하기 쉬운 구조가 되었잖아요.

 제 능력을 의심한 적은 없는데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좌절할 때는 많아요. 슬럼프는 없었지만 우울감은 크게 들죠. 다행히 금방 정신을 환기시키는 편이라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고민과 숙제가 많아집니다. 우울해 봤자 일은 쌓이고 마감에 허덕일 뿐이에요.

 제가 일 시작할 때도 일러스트레이터가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많다기 보다는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져서 더 쉽게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경쟁은 심하고 일하는 사람만 일하는 구조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가장 의심이 드는 부분은 ‘이 시장에서 내가 앞으로도 계속 먹고 살 수 있을까’에요. 매년 연말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벌 수는 있을까 항상 의문이고 걱정이고 그렇습니다.

Q . 작가님에겐 주변 사람들이 중요한 자극을 주는 것 같네요. 이전 질문에서도 작업  더 잘 되는 친구들에 대한 시기질투를 뽑아주셨고요. 잘 못 다루면 위험한 감정인데, 금방 털고 일어나신다니 다행스럽습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창작자의 불안과 관련해서 최근 픽토리움이 설문을 진행했어요. 창작자들에게 ‘60살에도 예술가로 일할 수 있을지’ 물었는데요. 많은 작가분들이 경제적/체력적 어려움으로 인해 오래 일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변했어요. 이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도 설문 봤습니다. 공감을 못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거면 전업작가는 애초에 꿈도 꾸지 말아야죠. 그 배짱으로 작업비 협상은 하겠습니까?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취업하세요. 아마 40살 전후로 정리해고 될 것 같습니다.

 통장에 당장 현금으로 1억이 있어도 불안한 게 프리랜서에요.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1억으로 4인가족이 몇 년이나 버틸 거라고 생각하세요? 프리랜서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하고 죽어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밖에서 보면 멋지게 놀면서 그림 그리는 예술가 같지만 실상은 다른 직업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Q . 꽤 따가운 직언이네요. 지금까지 전업작가로 꿋꿋이 버텨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어서 선배 작가로서 전업작가를 꿈꾸는 작가초년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작가님의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된 실질적 조언과 격려 부탁 드릴게요.

 초반에는 거의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코스가 있어요. 어떻게든 일 하고 싶어서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일 한다든지, 일 다 해놓고 작업비도 못 받는다든지, 관리도 안 되는 이상한 회사 소속으로 들어간다든지. 별의별 사기꾼도 있고, 아무튼 희한한 일이 많이 꼬입니다. 저는 정말 다양하게 많이 겪었어요. 저처럼 처음부터 프리랜서를 하는 분들은 회사생활을 거치지 않다 보니 뭐든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을 거예요.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그냥 앉아서 주문 들어오는 그림만 그리는 작가는 행복한 거죠. 아니 거의 신이 내린 축복을 받은 거예요. 하지만 그런 작가들이 몇이나 될까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본인이 완성 된 느낌이 들기 전까진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지 않아요. 그럼 언제 일을 하려고요? 지금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그림도 3년 뒤에 보면 촌스럽고 어색해요. 일단은 되는대로 보여주세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잘 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영업을 해요. 술이나 식사 대접을 말하는 게 아니예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접하고 서로 품앗이 하는 과정에서 자기 어필을 한다는 거죠.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사람을 보는 변별력도 생기게 됩니다. 

Q . 가만히 있지만 말고 무슨 일이든 겪어 보고 어떤 사람이든 만나 보라는 말씀이군요. 초년 작가 시절의 작가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답변이에요.  

 뿐만 아니라 현직에 계신 작가님들에게도 작가님의 노련함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작가는 사실 1인 기업이나 다름 없잖아요. 그 기업을 기획하고 홍보하고 다른 기업과 연계하는 데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구요. ‘성낙진’이라는 작가를 안정적으로 또 획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는지에 대한 이야길 듣고 싶어요.

 처음에 일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무작정 서점으로 가서 거의 모든 패션지 및 출판사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잘 정리된 포트폴리오도 아니고 그냥 jpg파일 20장 정도 보낸 거 같아요. 그 중에 딱 남성지 한 군데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당시에는 야속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기존의 작가들이 있는데 검증도 안된 작가를 함부로 들일 수는 없는 거였죠. 낙담하지 않고 그 이후로도 여러 번 메일을 돌렸는데 큰 소득은 없었고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좀 더 도움은 됐습니다.

 가게를 열었으면 인테리어도 하고 간판도 만들고 해야죠. 작가가 할 수 있는 건 작품을 보여주는 건데 남이 만들어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연차가 쌓이고 돈이 좀 모였을 때는 제가 직접 투자해 무작정 책을 만들었어요. 그때 제가 패션아티스트로 크게 발돋움을 한 것 같아요. 벌써 만든 지가 5,6년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그 책이 저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클라이언트들과 일하는 건 참 쉽지 않아요. 클라이언트에게 작업비용을 인식 시키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일 10개중 4개는 단가차이로 엎어진다고 봐야죠. 계약 성사 되기 전엔 러프 스케치만 보여주고 더 이상의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지불 완료되기 전까지는 일 했다고 이야기도 잘 안 합니다. 돈을 받아야 일이 끝난 거예요. 종종 원하는 금액을 받지 않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 들어오면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게 더 큰 일을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몇 수 앞을 내다보고 그냥 하는 거죠.

 저는 원하는 금액 안 준다고 무턱대고 안 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저를 원하는 경우에는 다른 작가의 두 배 이상 되는 금액을 요구해도 진행되는 일도 많아요. 적절하게 상황을 봐가며 대처하는 거죠.

Q . 직접 포트폴리오를 돌리고 출판을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이고 저돌적으로 스스로를 마케팅 하셨네요 담력을 타고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시에 유연한 협상가이기도 하시고요. 다사다난을 몸소 겪으며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일을 시작하고 몇 년간 제 주변엔 저와 비슷비슷한 작가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은 연간 한두 번 정도 나가는 모임 말고는 패션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업체 대표님들을 주로 만나요. 내가 어디에 있고 싶은가를 결정하고 행동해야 본인 위치가 변합니다.  

썩 유쾌하지 않은 이야길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모로 냉철하게 판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썩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씀하셨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는 때로 아주 쓰고 맵고 따갑기도 한 거니까요. 15년 간 스스로 길을 만든 사람이 단단하게 쌓아 올린 멘탈과, 다른 동료 작가들에 대한 진심 어린 염려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답변들이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동시에 대담한 전략가이자 적극적인 마케터이기도 한 작가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즐거웠고요. 

 작가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지쳐 있거나 망설이고 있는 이들의 등을 온 힘을 다해 세게 밀어주는 것 같기도 했어요. 누군가 등을 밀어주면 어쨌든 앞으로 한 발자국은 딛게 돼죠. 모든 게 그 한발자국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고요. 그루도 머뭇거리기 보단 일단은 앞으로 뚫고 나가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님들도 인터뷰를 읽고 같은 생각이 드셨길 바라요.  

15년이라는 세월에도 변함 없는 생생한 열정으로 인터뷰에 임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mail_mcnj@naver.com 

Credit 에디터 So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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