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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양이의 개인적인 면이 좋아요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반려동물을 키우는 예술가 : 저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Grooterview, 다섯 번째 아티스트 : 그래픽 디자이너 김우령

고양이의 개인적인 면이 좋아요. 

Q. 작가님의 고양이를 소개해주세요!

 10살 샴 고양이 우연이와 9살 치즈태비 선명이입니다. 우연이는 애교가 많고 항상 저를 따라다니고, 선명이는 덩치에 비해 겁이 많고 말이 아주 많은 친구예요.

Q. 우연이와 선명이를 어떻게 만나셨나요?

  우연이는 3번 파양 당한 아이였어요. 한 동물 병원에서 임시 보호하고 있었는데 건너 아는 친구가 고양이 키울 마음이 없냐고 물어봤어요. 그전에 한 번 고양이를 하늘로 보낸 적이 있어서 선뜻 수락하기 어려워 거절했죠. 일주일 뒤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아직 입양이 안 되어서 동물 보호소로 보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널 어딘가로 보내지 않을게.” 하는 마음으로 데려오게 되었어요.       

  선명이는 예전에 회사 다닐 때 퇴근하고 오는 길에 공터에서 발견했어요. 손바닥만 한 아이가 어찌나 크게 울던지 시선이 안 갈 수 없었죠. 그런데 눈을 못 뜨고 허공에다 울고 있더라고요. 상황이 심각해 보여서 바로 동물 병원에 데려갔어요. 눈곱이 오랫동안 쌓여서 눈을 못 뜨고 있다고, 어미가 버린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데려와서 씻기고 고양이용 분유를 타서 먹였어요. 두 마리나 키울 자신이 없어서 입양을 보내려고 했죠. 보낼 곳까지 정해졌는데 그 일주일 동안 정이 들어 버려서 여태껏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Q. 여러 반려동물 중 고양이를 키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렸을 땐 고양이 눈빛이 무서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관심 있던 여자분이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이야기 나누려고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그 여자분과는 잘 안되고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고양이의 개인적인 면이 좋아요. 개도 좋아하는데 개가 사람에게 주는 사랑은 부담될 정도로 큰 것 같아요. 고양이는 자신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츤데레처럼 사랑을 주는데 그게 덜 부담스럽고 좋아요. 그런 매력에 빠져든 것 같아요.

Q. 보통 작가님과 우연이, 선명이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저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그럴 때 고양이들이 책상 위나 제 무릎 위로 올라와요. 그렇게 작업하면서 쓰다듬기도 하고 궁둥이 팡팡도 하고 그래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기도 하는데 고양이들 나이가 들수록 장난감에 무관심해지는 것 같아요. 잘 때에도 한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해요.

Q. 고양이 집사가 되고, 일상에 고양이가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나요?

  제일 큰 건 여행 가는 게 어려워졌어요. 매일 물과 사료를 줘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집을 비울 수 없어요. 고양이의 태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고양이들은 나이도 성별도 상관하지 않죠. 고양이는 기분이 좋으면 고롱고롱 소리를 내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죠. 쓰다듬는 것도 싫으면 휙 가버려요. 싫은 건 싫다고 분명히 표현하죠. 이런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해요.

Q. 우연이와 선명이가 작가님의 작품활동에 영향을 주었나요? 주었다면,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평소 외주 작업을 할 때는 할 수 없지만, 개인 작업을 할 때엔 고양이를 너무 애정 해서 그런지 고양이 캐릭터를 저도 모르게 꼭 넣게 돼요.

Q. 우연이와 선명이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연, 선명이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은 없지만 앞서 말했듯 개인 캐릭터 작업할 때에 고양이 캐릭터를 넣기도 해요.

Q. 그럼 앞으로 우연이와 선명이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아주 많이 좋아하지만 친구처럼 느껴요. 삶의 동반자 같다고도 생각하는데, 아이들로 작업을 해야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네요.

Q. 고양이가 주는 행복도 있지만 때론 걱정이나 고민도 있을 텐데, 고양이 집사로서 요즘 최대의 고민을 알려주세요.

  우연이는 10살 선명이는 9살이에요.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지만 이제 점점 아파질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우연 선명이가 아플 게 제일 걱정돼요. 고양이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못 하니 더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연이와 선명이는 나에게 (     )한 존재다.

  우연이랑 선명이는 나에게 단아한 존재다.

김우령 소개_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한다.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기를 좋아하며 미디어아트웍을 준비 중입니다.

Credit 에디터 So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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