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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우리가 사는 동안 꼭 만나야 할 사람

Groo Review

그루 리뷰는 신간이나 전시 등 창작자들의 작품 소식을 전합니다.

미양 작가, <소녀, 나무>

“우리가 사는 동안 꼭 만나야 할 사람”

미양(美量) – 아름다움을 헤아리다.
아름다움을 헤아리다’라는 이름의 뜻대로
자신과 타인, 사회 아픔의 조각들을 돌아보고
이해하고 고민해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삶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서울 출생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일러스트레이션전공 
더뉴아트에이전시 소속 작가 | 아트숨비 소속 작가

2008-2009 서울국제북아트페어
2011 SIS Illustration book Portfolio
2011 갤러리 스카이연 개울가의 반딧불전 
2011 세종문화회관 한글일일달력전 
2016 코엑스 캐릭터페어 뉴웨이브존 전시 
2017 코엑스 일러스트페어 전시
2017 홍익아트센터 파일럿플랜트 전시
2017 세종이야기 2018 한글일일달력전
2018 Modern Life : 개인전
2020 대림창고갤러리 여기도저기도아닌푸르른틈사이
2020 시민청갤러리 노인과함께하는이야기집 사사이람 : 그룹전

 

  우리가 사는 동안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우리가 어딘가에 꼭꼭 숨겨 놓은 또 다른 우리가 아닐까요? 그저 괜찮아졌다고, 나아졌다고만 생각하며 더 이상 들여다보길 거부했던 곳에 어떤 시절의 우리는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미양 작가는 그런 우리를 ‘내면아이’라고 부릅니다.

  작가는 용기를 내어 내면아이를 만나 그 아이를 다독여주고 위로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 소녀>를 썼다고 해요. 누군가 혹은 모두가 나를 무시하고 상처 줄 때 나마저 나를 모른 척했기 때문에 내면아이는 태어납니다. 상처를 돌보지 않으면 점점 더 깊고 커지는 것처럼, 그 아이를 계속 방치하면 삶에도 짙은 그늘이 지게 되죠. <나무, 소녀>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제 그만 어둡고 외진 곳의 내면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나무 사이에 소녀가 홀로 서 있습니다. 소녀가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소녀 자신도 모를 거예요. 소녀는 숲속에서 나무와 단둘이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 빨간 풍선이 날아오고 뒤이어 한 아이가 풍선을 뒤쫓아 옵니다. 아이는 망설임 없이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그 풍선을 잡아달라고요. 하지만 바람이 풍선을 채가고 말죠.

  아이는 소녀에게 함께 풍선을 찾으러 가자고 말합니다. 자신을 잡아당기는 아이의 손에 이끌려 소녀는 처음으로 넓디넓은 숲을 힘껏 달리게 돼요. 그리고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죠. 이제껏 나무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던 숲엔 드넓은 꽃밭도 있었던 거에요. 어떤 풍경은 혼자가 아닌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색색으로 피어난 꽃들과 그 사이에 서 있는 소녀와 아이의 모습은 다정하고 아름다워요.

  그렇게 아이는 어느새 소녀의 친구가 되지만, 모든 게 그렇듯 친구 또한 소녀의 곁에 영원히 머무를 순 없습니다. 친구도 돌아갈 때가 된 거죠. 소녀는 다시 혼자가 됐지만, 이전과 같지 않아요.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받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는지 깨닫게 되잖아요. 소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전혀 괜찮지 않았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 깨달음의 과정은 고통스러워요. 마음엔 균열이 일고, 부서진 마음 사이론 피가 흐르죠. 하지만 그렇게 내면아이는 다시 태어납니다. 소녀는 더 이상 숲에만 갇혀있지 않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숲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요. 그리고 이전의 작고 외로웠던 자신의 손을 잡아주죠. 그렇게 이 책의 마지막 장엔 첫 장과 다르게 더 이상 숲 속에 소녀 혼자 덩그러니 있지 않아요. 독자의 내면아이도 언젠간 혼자가 아니게 되길 작가는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녀가 숲 밖으로 걸어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함께하다 보면 숨겨두었던 또 다른 나를 만나 보고픈 용기도 생기기도 하고요. 연약하고 상처받은 자신과 거리를 두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는 어른들에게 <나무, 소녀>는 스스로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Credit  에디터 So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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