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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녕의 고양이 그림 이야기 6화.물고기를 바라보는 '순심이'와 '명랑이'

“엄마. 나중에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면 고래로 태어나 바다를 자유로이 헤엄치고 싶어”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고, 붉은 계열인 난색보다 푸른 계열인 한색을 좋아하는 내게 바다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무엇보다 한없이 깊음이 좋다.언젠가 본 다큐 프로그램에 한없이 깊고 푸른 망망대해의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가 나왔다. 자유자재로 맘껏 헤엄치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모습을 보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중에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면 고래로 태어나 바다를 자유로이 헤엄치고 싶어”

그런 나와 달리 어린 시절 계모에게 물고문 같은 것을 당해 물에 대한 지독한 트라우마가 있는 엄마는 다음 생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듣더니 그러신다.

“나는 물에 머리가 잠겼을 때의 그 적막하고 답답하고 무서웠기에 물에서 헤엄치고 싶지 않아. 나는 동물로 태어나야 한다면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늘도 좋지. 나도 하늘 좋아하니깐. 그럼 나는 한 번은 물고기, 한 번은 새가 돼야겠다.”

어릴 때 수년 동안 물고기를 키웠다. 
이사 기념으로 이모가 어항을 선물로 사줘서 물고기를 키우게 되었다. 동네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물고기를 판매하는 수족관 가게가 하나 있었다. 가게 통유리창에 바로 수족관이 있어 오며 가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 유리창에 매달려 물고기 구경을 하곤 했다. 어릴 때 습관처럼 자주 했던 행위이기 때문일까? 지금도 가끔 통유리창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휘황찬란한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꿈을 꾸곤 한다. 

얼마 전에도 수족관 속에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꿈을 꾸었다. 
대개의 꿈들은 일어난 직후에는 기억이 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곤 하는데,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는 꿈들이 있다. 이번 물고기 꿈이 그랬다. 그림을 그릴 때면 이런저런 생각들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구상을 하기에, 머리에 잔상처럼 남아 잊히지 않는 꿈에서 본 것들을 그림에 옮기곤 한다.

평소에 호기심 천국인 고양이들.
어린 시절 휘황찬란한 색을 가진 물고기의 모습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려 구경했던 나처럼, 녀석들 역시 물고기를 보면 분명히 반할 것이다. 호기심이 많아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예민하게 반응하며 몸을 쭈욱 세우며 여차하면 잡으려고 손을 뻗었던 ‘명랑이’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아 보겠다며 여지없이 손을 뻗을 테지.
그와 달리 간혹 필이 꽂히면 움직이지만 대체적으로 신중하고 새침한 순심이는 우선 침착하게 앉아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볼 거다. 그런 두 녀석들을 내가 꿈에서 본 모습에 담아 본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리스 꽃과 함께.

Credit 일러스트레이터 아녕 https://blog.naver.com/2000tomboy
           그림작가이자 길고양이들의 다정한 친구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물을 좋아하고, 붉은 계열인 난색보다 푸른 계열인 한색을 좋아하는 내게 바다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무엇보다 한없이 깊음이 좋다.

언젠가 본 다큐 프로그램에 한없이 깊고 푸른 망망대해의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가 나왔다.

자유자재로 맘껏 헤엄치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 모습을 보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중에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면 고래로 태어나 바다를 자유로이 헤엄치고 싶다.”

그런 나와 달리 어린 시절 계모에게 물고문 같은 것을 당해 물에 대한 지독한 트라우마가 있는 엄마는 다음 생에 대한 내 이야기를 듣더니 그러신다.

“나는 물에 머리가 잠겼을 때의 그 적막하고 답답하고 무서웠기에 물에서 헤엄치고 싶지 않아. 나는 동물로 태어나야 한다면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늘도 좋지. 나도 하늘 좋아하니깐. 그럼 나는 한 번은 물고기, 한 번은 새가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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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수년 동안 물고기를 키웠다.

이사 기념으로 이모가 어항을 선물로 사줘서 물고기를 키우게 되었다.

동네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물고기를 판매하는 수족관 가게가 하나 있었다.

가게 통유리창에 바로 수족관이 있어 오며 가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 유리창에 매달려 물고기 구경을 하곤 했다.

어릴 때 습관처럼 자주 했던 행위이기 때문일까?

지금도 가끔 통유리창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휘황찬란한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꿈을 꾸곤 한다.

얼마 전에도 수족관 속에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꿈을 꾸었다.

대개의 꿈들은 일어난 직후에는 기억이 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곤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는 꿈들이 있다.

이번 물고기 꿈이 그랬다.

그림을 그릴 때면 이런저런 생각들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구상을 하기에, 머리에 잔상처럼 남아 잊히지 않는 꿈에서 본 것들을 그림에 옮기곤 한다.

평소에 호기심 천국인 고양이들.

어린 시절 휘황찬란한 색을 가진 물고기의 모습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려 구경했던 나처럼, 녀석들 역시 물고기를 보면 분명히 반할 것이다.

호기심이 많아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예민하게 반응하며 몸을 쭈욱 세우며 여차하면 잡으려고 손을 뻗었던 ‘명랑이’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아 보겠다며 여지없이 손을 뻗을 테지.

그와 달리 간혹 필이 꽂히면 움직이지만 대체적으로 신중하고 새침한 순심이는 우선 침착하게 앉아 물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볼 거다.

그런 두 녀석들을 내가 꿈에서 본 모습에 담아 본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리스 꽃과 함께.

동네 고양이 ‘순심이’

동네 고양이 ‘명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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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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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햐아앙….
    자개같은 그림 너무 좋으네요 제가 아녕작가님 꿈 속에 들어간 기분이에여 …….

    저는 꿈이 큰 향유고래랑 눈동자 마주치면서 같이 바다에서 수영하는게 꿈인데…
    그래서 프리다이빙도 배웠는데 고래를 만나기엔.. 제가 너무 땅에만 있네여…

    크으 그림 감사합니다

    • 아이공. 먼지 작가님. 제가 댓글을 늦게 봤네요.
      하핫. 저는 고래랑 헤엄치는 걸 꿈으로 새긴 건 아니지만, 저도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프리다이빙 하는 분들 보면 늘 부럽더라고요.
      그런데 먼지 작가님은 배우셨다니 부럽기 그지 없네요.

      안그래도 꿈이 너무 선명해서 꿈에서 본 느낌을 살리려고 해봤는데,
      작가님이 제 꿈속에 들어오신 듯하다 하시니 성공인가요. ㅎㅅㅎ
      고맙습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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