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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방황 끝에 그림에서 더 재미를 찾았어요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여덟 번째 아티스트 :
일러스트레이터 겸 웹툰 작가 묘묘리

“일러스트와 다르게
웹툰은 지나간 컷에 미련없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폭풍같은 연재이지만,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그림바보 묘묘리의 

소모되지 않고 오래 작업하기

Grooterview와 여덟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묘묘리 작가님입니다.

묘묘리 작가님은_

  2009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12년 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제 2년 차인 웹툰 작가입니다. 첫 작업부터 인기 단행본 표지 작업과 브랜드 달력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디자인 작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본인 브랜드로 캐릭터 상품을 론칭한 적이 있으며 컬러링북 ‘부자의 그림’, ‘My Baby’, ‘오늘도 사랑해’ 발행했고, 최근에는 동화책 ‘돈돈 마스크’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캐릭터 브랜드 '타이니 돌리'

그림책 「돈돈 마스크」 中

Q. 안녕하세요, 묘묘리 작가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묘묘리입니다.

  12년차 작가이자 데뷔 2년차 웹툰 작가에요. 도서 단행본과 사임당 화장품 달력으로 첫 일러스트 일을 시작했고, 그 뒤 기욤 뮈소의 책 3권의 표지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본격적으로 단행본 표지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다수의 책 표지와 학습지에 들어가는 삽화 작업도 했어요. ‘은알과 타이니 돌리’라는 캐릭터 상품과 싱가포르 목욕용품 브랜드의 패키지 일러스트를 그렸고 그 작업으로 디자인 상 수상을 했죠. 최근에 발간된 동화책 ‘돈돈 마스크’가 있고요, 작년에 첫 웹툰을 완결하고 현재 두 번째 웹툰을 진행 중입니다. 

Q. 활발한 활동을 하셨네요! 웹툰 활동을 하시는 동안에 동화책도 내셨고요. 작년 7월에는 첫 웹툰 ‘향장’의 연재를 마치셨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음… 첫 작품이라 참.. 아쉽구나! 란 생각만 드네요. 시대극이라 좀 더 어려웠는데 다시 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이미 끝난 작품에 미련을 없어요.

Q.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웹툰 작가로 전향하셨습니다. 이력이 특이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전향하실 생각을 하신건가요? 

또한 두 직군이 비슷한 듯 많은 부분이 다를텐데 처음 웹툰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경험은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처음엔 일러스트레이터로 10년은 활동해 보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앞이 좀 깜깜한 일도 있었고, 진로에 대해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 란 걱정과 함께 일러스트레이션 일에 대한 재미가 떨어졌어요. 

 의뢰를 받아 진행하는 일이다보니 클라이언트로부터 ‘어떤 스타일로 해주세요’ 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스타일이 다양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때그때 유행하는 비슷한 느낌으로 그려달라는 의뢰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그림 한 장을 그리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일러스트 한 장을 그리기 위해 작가는 오래 고민하고 자료를 찾고 스케치를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쓴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과 일을 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소비자가 원하는 그림만 맞춰주면서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란 생각이 들고, 개인 작업 – 특히 손으로 그리는 펜두들링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스타일이라는 것도 점점 잘 모르겠고, 앞으로의 제 진로를 고민하던 와중에 지인이 웹툰 같이 해볼 생각없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제가 전공이 만화이기도 했고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원래 만화가가 꿈이었거든요. 지금은 만화가보다는 웹툰 작가로 불리지만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깊게 생각 안 하고 시작한 것 같아요.

'기욤 뮈소' 소설의 표지(도서출판 밝은세상)
주얼리 브랜드 '스톤헨지' 일러스트
Aqua Bliss 패키지 일러스트

Q.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같지만 요구하는 역량이 매우 다른 분야인 것 같네요. 경험해 보시니 특히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거나, 덜어내야 할까요. 두 직업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말씀하신 대로, 진짜 웹툰과 일러스트는 많이 다릅니다. 그리는 양과 스케줄 관리부터 작업방식이 너무 너무 차이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것이라 연출과 대사, 표정, 구도 등 생각할 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경험이 웹툰에 도움이 된다는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그냥 그림 그리는 도구를 잘 다룰 수 있다는 정도이고, 그것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Q. 일러스트는 완성도, 웹툰은 시간관리 쪽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 같네요.

특히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에는 화려한 색깔과 판타지적 스타일, 과감한 구도가 인상적이었던 묘묘리 님이었는데요, 웹툰에서는 그것을 100% 구현할 수 없었겠죠? 웹툰에서도 이런 작가님의 개성있는 그림체를 드러낼 수 있는 소재와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지 않나요?

 정말 하고 싶어요! 

아직은 작품을 고를 짬이 안 돼서 그렇지만 제 포트폴리오가 좀 쌓이고 저만의 웹툰 스타일을 찾게 되면 제 색감과 느낌을 살려서 웹툰 연재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글을 쓰라는 분들도 있지만, 제 생각에 저는 아직까진 글을 쓰는 사람보단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것 같아요.

Q. 웹툰 그리실 때, 작업 과정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어느 때였나요?

 처음 작업할 땐 폭풍처럼 지나 간 것 같아 뭐가 재미있는 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 편 한 편 완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인물의 다양한 표정을 그리는 것도 처음엔 어려워서 제한된 표정과 정적인 그림만 그렸었는데, 계속 연재를 해나가다 보니 그나마 다양한 표정을 그리고 어색했던 동작 묘사가 조금씩 늘어갔어요. 발전하는 제 모습이 보일 때 재미있고, 나름 뿌듯했습니다.

Q. 툰도 전문화 되면서 전용 그래픽 툴이 여러 종류 출시되었어요. 작가님은 어떤 프로그램을 쓰시고 어떤 점에서 그 툴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작업에 효율적이던가요?

  전 클립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요. 또 많은 툴이 있겠지만 제가 다른 건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클립 스튜디오는 웹툰용 프로그램이라 칸 그리기, 말풍선, 집중선, 효과선 그리고 펜 선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있고 또 작가들에게 필요한 에셋을 판매도 하고 있어서 골라서 사용하기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배경은 그리지 않고 스케치업 모델링이라는 툴을 사용하는데, 역시 배경 이미지를 구매해서 웹툰에 삽입하여 시간도 단축되고 손이 덜 가서 참 편한 것 같아요. 물론 항상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면 비용이 들지만 시간을 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자주 스케치업 모델링 배경을 사용합니다.

웹툰 '향장'
웹툰 '향장'의 한 장면
묘묘리 작가의 일러스트

Q. 툰 연재도 하지만, 여전히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계세요. 병행한다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떠신지? 힘에 부치진 않으신가요.

  일러스트 일은 아주 가끔 하고 있는데요. 주로 책표지 일이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익숙해서 그런지 시간이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머리 속에선 이 시간이면 웹툰 몇 컷을 그릴 수 있을텐데…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전 주로 소설표지를 많이 그렸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미지 들이 있으면 그때 그때 메모한 뒤 이미지도 검색하고 책 내용과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다양한 스캐치를 해봐요. 그런데 웹툰 같은 경우는 스토리과 극의 흐름이 잘 어울어지게 연출해야 하기때문에  추상적인 느낌보다는 직관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작업할 때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Q. 글작가와 함께 작품을 맡으셨는데, 차기작은 오롯이 본인만의 작품으로 준비 중이신가요?

  아니에요, 지금 진행 중인 작품도 스토리 작가분은 따로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제 글, 제 그림만으로 저의 작픔을 해 보고 싶지만 아직은 제가 글 쪽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작업
개인작업

Q. 성실함 만큼이나 작업에 대한 고민과 작가들과 함께하는 소모임도 운영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십니다. 코로나 이전에 작가로서 어떤 모임들을 기획하여 가져왔는지, 그루그루 독자들을 위해 설명해주세요.

  지금은 하지 않지만, 소수의 인원이 모여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는 모임을 운영했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손그림(펜두들링) 수업도 진행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내가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또 한 번 저에 대해 알게 된 모임이었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그런 모임 혹은 원데이 클래스 같을 것을 다시 진행하고 싶네요. 현재는 트위치에서 생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작업 외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작업에 대한 것이지요. “웹툰 연재 진행이 한 달에 4화가 가능할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아직은 한 달에 3화를 그리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인 것은 가족에 대한 것입니다. 아직 신혼인지라 신랑과의 생활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요. 

Q. 지칠 때마다 즐겁게 작업하는 작가님만의 비결을 그루그루 독자들에게도 들려주세요.

음… 신나는 음악과 게임영상을 봅니다. 요즘은 데드 바이 데일라이트(풍월량) 방송보기, 그리고 화장을 하는걸 좋아해요(웃음). 그리고 가끔 트위치에서 생방을 하면서 웹툰 작업 하는 분과 소통하면서 힘을 내곤 해요. 

 현재는 트위치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서 웹툰 과정이나 간단한 일러스트 그리고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 하는 중이에요. 채널명은 묘묘리 입니다. (구독해 주세요) 약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보니 온라인으로 웹툰 그리는 분들 또는 지망생들과 대화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연재 중에도 트위치 생방은 꾸준히 했어요. 지금은 차기작 준비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생방을 하는 상태입니다. 

 자주는 아니라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어서 쭉 방송과 유튜브를 할 생각이에요.  

Q. 나를 잘 나타내는 3가지 단어를 해시태그로 표현해주세요.

#그림바보 #셀기꾼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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