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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녕의 고양이 그림 이야기 8화. 꽃파마를 한 '꼬냥이'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을 보면 꼭 고양이 탈을 쓴 사람 같다.

고양이만큼 표정이 다양한 동물이 있을까?
어린 시절에 ‘두리’라는 강아지를 반려했는데, 강아지에게서는 큰 표정 변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또 워낙 있는 듯 없는 듯 과묵한 성격인 녀석이라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고양이를 알면 알수록 녀석들에게선 너무나 다양한 표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그리기 시작한 것도 어쩌면 그 때문이었다.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을 보며 ‘꼭 고양이 탈을 쓴 사람 같다!’라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으니깐. 반가운 표정, 우울한 표정, 새침한 표정, 웃는 표정, 놀란 표정, 화난 표정, 못마땅한 표정 등등. 

내 생각에는 사람이 짓는 표정은 다 짓는 것 같다. 나는 그런 녀석들의 표정을 너무 사랑해서 하나라도 놓칠세라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는다. 어떨 땐 내가 꼭 담고 싶은 표정을 찍은 사진이 흔들려 아쉬울 때도 있지만, 어떨 땐 내 생각보다 좋은 표정이 포착되어 찍혀 있을 때가 있다. 이 모습도 그중 하나다.녀석은 동네 고양이 친구인 ‘꼬냥이’라고 하는데, 꼬냥이가 하품을 하고 만족스러운지 씨익 하는 표정이다.

그 귀여운 모습을 머리에 화관을 씌워 그려 보았는데, 그린 후에 보니 흐흣.
화관이라기보다 꽃파마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그렇게 꽃파마를 한 꼬냥이다.

우리 동네 고양이 ‘꼬냥이’

Credit 일러스트레이터 아녕 https://blog.naver.com/2000tomboy
           그림작가이자 길고양이들의 다정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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