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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간’과 ‘기록’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여울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열여섯 번째 아티스트 :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Grooterview와 열여섯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여울 작가님입니다.

여울 작가님은_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 중 호주로 유학, 그래픽 디자인 및 디지털 미디어학과를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활동하는 권여울 작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축물과 소품들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빈티지 감성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활동 외 유튜브, 블로그, 미술 수업 등 다양한 매체로 대중과 소통하고 계신 여울 작가님과 대화를 나눠 봅니다.

Q1. 안녕하세요. 그루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호주를 오가기가 어려워졌을텐데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A.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입니다. 사실 계획적으로 한국과 호주를 오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장소가 어디가 되든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작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해지는 지는 작가의 성향과 작업의 특성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라는 지역적 특징을 떠나서 어느 곳에 있든 저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저만의 방식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Q2. 한국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다 호주로 유학을 가서 디자인을 전공하셨어요. 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고 유학을 가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호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장황한 이야기이지만 최대한 간략하게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한국에서 서양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학과를 정할 때 저는 두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에 직업과 학과 커리큘럼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디자인과를 졸업하면 회사라는 소속된 곳에 취업하는 길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회사 생활을 꺼렸기에 자유롭게 저의 생각과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서양화과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원한 학과였지만 대학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온전히 작업에 몰두하는 동기들이 있는 한편 취업을 걱정하는 동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있다가는 인생의 길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 초반에 사회 경험을 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저 자신에게 투자하자는 생각으로 호주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행여나 제가 호주 유학 결정을 쉽사리 포기할까 두려워 다니고 있던 대학교를 과감하게 자퇴했습니다. 호주를 떠날 때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외국에서 취득한 대학 졸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쉽게 대학 졸업하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서 2년 반 동안 다닌 대학교 과정을 활용하여 편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호주 대학교에서는 그 과정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국 대학교 등록금의 2~3배가 넘는 호주 대학교에서 졸업하는 것이 저의 인생에 어떤 의미와 삶을 가져다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졸업 후가 아닌 인생 전체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에서 서양화과를 선택할 때 저의 기준은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의지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만의 것이라는 것은 제 작업을 브랜드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작업이 돋보이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디자인 요소가 필요할 것이고  이것은 저에게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회사에 속박되는 것을 피했던 저는 호주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도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진로와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스스로 수많은 의심과 질의를 던졌습니다. 이것이 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호주에서 디자인 공부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 없으며 옳았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없었으면 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생의 방향을 찾으며 헤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3. 호주 교육은 매우 직업과 관련하여 실직적인 수업을 하고 인턴십 기회가 필수 라고 들었어요. 실제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A. 호주에서의 대학 생활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업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음과 동시에 서로의 작업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은 디자인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이해했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 방식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트렌드 있는 디자인을 가르친다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여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디자인 스타일과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더 나아가서 발전할 수 있게 지지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진심으로 제가 원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호주 대학 생활을 통해 진정한 ‘나만의 것’을 찾고 이것을 더 성장시키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열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호주 교육과정은 창의와 개성을 앞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줍니다. 처음 수업을 들었던 1학년 1학기 때 저는 마치 컴퓨터 학원에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도비(Adobe)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도형 그리기, 선 긋기, 파일 저장하는 방법 등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다루는 능력이 서로 비슷한 조건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며 과제를 이행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잘 다루고 못 다루는 기술의 차이가 아닌 각자가 만들어내는 감각과 개성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외주로 업무를 받아 디자인했으며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일러스트 굿즈를 판매했습니다. 졸업 후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호주에서 활동한 경력이 다소 짧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에서 일하면서 배운 점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며 각자의 업무와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호주에서는 모든 사람의 ‘시간’에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저는 외주로 일할 때 업무와 관련된 모든 시간에 대한 대가를 받았습니다.. 컨셉 회의, 미팅 등 심지어 기다리는 것까지도 제가 할애하는 모든 시간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저는 유명하거나 경력이 많은 디자이너가 아니었지만, 저의 업무수행 방식과 시간을 항상 존중받았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주에서 저는 외국인 신분이었기에 얻는 기회나 경험이 다소 한정적이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가할 수 없었고 플리마켓 입점에도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기회가 있는 곳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에 계속 시도하여 전시 참여 기회를 얻고 굿즈 입점도 하며 호주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예술 문화를 경험하였습니다.

Q4. 프리랜서로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활동한다는 점이, 다양성 면에선 좋지만, 사회초년 기반을 다지기엔 불리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활동 초반엔 어떤 계획과 목표로 시작하였고 지금은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A. 제 목표는 호주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저만의 공간을 만들어 일러스트와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는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게 되었는데, 장거리 이동이 주는 영향은 크게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까지 더해서 거의 모든 것들이 비대면으로 바뀌었기에 저는 활동 영역을 온라인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요즘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많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온라인 수업, 디지털로 콘텐츠 판매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는데, 제가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를 시도 중이고 현재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한국과 호주 어디에 있든 그 위치가 중요한 것보다 제가 선보이는 작업의 가치를 어떻게 발산하는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저의 숙제입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저의 일러스트 감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 자체로서 가치 있게 하기 위해 방법을 고안하며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Q5. 졸업 후 주로 그래픽디자인 작업을 하시다 빈티지 아날로그 감성의 드로잉 작업으로 바뀌어 가는 흐름이 보입니다. 빈티지 스타일은 언제, 어떻게 접하게 되었고 작품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호주에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그중에 <빈티지 일러스트 시리즈>는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완성한 작업입니다. 작품은 만들었지만,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하는지는 계속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래픽디자인은 주로 외주로 했던 일이었기에, 저를 더 드러낼 수 있는 작업은 일러스트였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서 스스로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기에 대중에게 선보이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완전한 디지털 세대도 아니고 아날로그 세대도 아닌 그것을 연결해주는 세대를 살아온 저는 변화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것(Old things)’과 ‘새로운 것(New things)’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새롭다고 생각했던 것이 1~2년만 지나도 유행이 지나고 오래된 것이 되었습니다. 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오는 과정 동안 얻은 감정과 추억을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저는 이것에 대한 사유가 깊어졌고 그 감정의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빈티지 일러스트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Q6. 세운상가에서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셨죠. 작가님 취향과 잘 맞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장소를 선택한 배경과 그 곳에 서 어떤 작업들을 하셨는지요?

A. 세운상가에서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된 것은 친구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세운상가에서 일하고 있었고 방문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친구는 지나가는 말로 세운상가 임대가 비교적 저렴하여 예술가들도 선호하는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던진 친구의 말 한마디에 저는 바로 부동산을 찾아갔습니다. 공실이 몇 군데 있었고 저는 공간을 보자마자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제가 원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즉흥적으로 임대 계약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기에 한국에 와서 혼자 스튜디오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세운상가에서 처음 5개월 동안은 시도하는 것마다 실패로 돌아가 점점 의욕이 줄어들었고 그 어떤 의지도 서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스튜디오를 시작한 10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해 세운상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공간을 무의미하게 사용하며 월세만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1년 계약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뭐라도 해보자며 포기하는 심정으로 다시 의지를 붙잡았습니다. 봄이 찾아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이때부터 저의 스튜디오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세운상가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운상가 프로젝트>입니다. 세운상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저는 이 오래된 곳을 묵묵히 지킨 전자 상가와 가게들이 세운상가의 가치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운상가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세운상가 프로젝트>는 일곱 개의 상가와 한 개의 빈 상가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 서울의 한 역사를 만들어준 세운상가에 각각 다채로운 색을 입혀 표현하였습니다. 세운상가는 계속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며 그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산업이 발달한 현대 사회 모습에 따라 자연스럽게 빈 상가들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색을 잃은 빈 상가 일러스트를 넣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서울의 역사를 표현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2019년 세운상가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동 미술 체험을 주최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빈 상가 일러스트에 자신만의 상가를 그리게 하여 아이들의 색과 상상으로 세운상가를 가득 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었습니다.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 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역사를 색으로 표현하여 친근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밖에도 ‘작은 글’, ’옛날 영화 잡지’, ‘고민의 저금통’ 등 직접 소통하며 참여하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옛날 영화 잡지’를 할 당시에는 ‘씨네21’ 잡지에서 직접 취재를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고민의 저금통’ 전시는 무인으로 운영한 전시로 누구든지 편하게 방문하여 서로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Q7. 현재 ‘스튜디오오늘’ 입주작가로 활동 중 이십니다. 독립서점이자 공유작업실, 살롱까지 작지만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

A. 한국에 와서 가장 운이 좋았던 것은 ‘스튜디오 오늘’을 발견한 것입니다. 스튜디오 오늘은 햇살을 가득 머금은 따뜻한 공간입니다. 그저 이 공간에 있기만 해도 영감이 떠오르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좋았던 것은 스튜디오 오늘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오늘 살롱은 다양한 공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의 작업실’이나 제가 운영한 ‘드로잉 클래스’, ‘소소 창작자 모임’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오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주 작가님들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만난 모든 사람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오늘’ 입주 작가님들은 대부분 글을 쓰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미 출간 경험이 있으신 동료 작가님들의 도움과 조언이 있었기에 ‘빈티지의 위안’ 책을 출간할 때 어려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입주 작가님들과는 가끔 함께 모여 작업하면서 서로의 작업 과정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도 주고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독립서점도 운영하는 ‘스튜디오 오늘’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책이 입고됩니다. 다양한 굿즈와 책들이 가득한 독립서점이 작업실 바로 옆에 있기에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땐 그저 옆 방에 있는 서점에 들러 책들을 구경했습니다. 일반 서점에는 없는 독특한 감성이 담긴 독립 서적들을 살펴보면서 따뜻한 서점 분위기를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다시 작업할 마음이 생겨나곤 했습니다.

 저는 현재 지방 일정으로 인해 ‘스튜디오 오늘’에서의 활동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스튜디오 오늘’에서 받은 따뜻한 영감과 에너지는 앞으로의 작업에도 계속 좋은 영향으로 미칠 것입니다.

Q8. 최근 <빈티지의 위안 – 7개의 빈티지 소품들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 출간 소식이 전해졌어요. 소개 부탁 드려요.

A. 빈티지의 위안은 <빈티지 일러스트 시리즈>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현재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속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오래된 것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편리한 세상이 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추억마저 잊혀진다고 생각해 아쉬운 마음을 담아 일러스트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에는 다 담을 수 없는 내용과 메시지를 <빈티지의 위안>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보단 조금 느리게 변화했지만 다소 감성적이었던 예전이 그리운 건지 다양한 이유로 레트로 감성은 현재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빈티지가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옛날 소품들이 현재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의 잊힌 과거 기록을 다시 탐색하고 현재를 더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안을 고찰해 보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전자책으로 먼저 출고되었고, 현재 종이책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펀딩 중에 있습니다.

텀블벅 펀딩 중인 '빈티지의 위안'

Q9. 앞으로 활동 계획과 바램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책으로 저만의 일러스트 감성과 담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책은 어떻게 보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영구적인 물건입니다. 일시적일 수 있는 온라인 수단보다는 책으로 저의 작업을 표현하는 것이 제 작품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저의 작업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향후 몇 년간은 계속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활동할 것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도 작업을 선보이며 지속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상이나 온라인 참여 등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작업의 방향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등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작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Q10. 작가 여울을 나타내는 세 가지 단어를 해시태그 형식으로 나타내주세요.

#잊히는것  #다채로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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