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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상의 재미있고 고마운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고 싶은 작가 이동희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열여덟 번째 아티스트 :

일러스트레이터 희(hee)

Grooterview와 열여덟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이동희 작가님입니다.

이동희 작가님은_

소박한 아름다움을 즐기면서도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브랜드 썸띵인마이하우스 대표, 카카오 소속 캐릭터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려오며 자신의 길을 단단히 나아가고 계십니다.

일상의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고 고마운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 꿈이라 말씀하십니다.   

Q1. 안녕하세요. 그루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림 그리며 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희(이동희)입니다. 현재는 카카오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2. 대학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어떤 작품들을 하셨나요?

A. 대학 졸업 직후 게임UI 디자이너로 1년반 근무했고 게임에 들어가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했습니다. 그 때는 웹시장이 저물고 게임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크고 있었고 웹, 모션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게임UI 디자이너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게임 접속 시 등장하는 로딩화면, 캐릭터 선택화면, 로비화면, 게임화면에 게임 조작을 위해 나오는 모든 디자인 요소, 심지어 타격 이펙트 및 모션 디자인까지 모든 작업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회사에서 여러 개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기에 UI팀에서 캐주얼, 스포츠, 온라인 RPG 게임 UI그래픽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3.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게 된 계기와 그 때 세웠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A. 첫 직장 입사 전부터 프리랜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보라는 주변 교수님 조언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경험해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입사를 했지만, 1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1년 반을 고민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그 때 목표는 거창하진 않고 우선 빨리 돈 벌어서 프리랜서 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아남는 것이 었습니다. 10년 후 내 스타일을 찾으면 그것도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철저히 상업 작가를 목표로 했습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 했으니깐요.

Q4.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프리랜서 초기에는 회화적인 작품을 많이 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어떤 장르의 작업을 좋아하시나요?

A. 네 맞아요. 회화적인 화풍을 좋아했습니다. 상업 그림 위주였지만 높은 밀도의 회화적인 느낌을 좋아해서 초기에는 개인작업으로 그런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동화적이면서 회화적인 유럽 일러스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옛스런 일본 일러스트를 좋아합니다.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가 많은 그래픽 일러스트도 좋고 그 밖에 재미있고 멋진 그림들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Q5. 작가님의 캐릭터, ‘단비랑 단지랑’을 소개해 주세요.

A. 단비는 제 반려견이었던 강아지 ‘단비’를 그렸어요. 다른 동물들도 다 좋아해서 단비의 ‘단’을 따서 단지라는 돼지 캐릭터를 추가했습니다. 또 참새를 좋아해서 다음 캐릭터는 참새로, 그 다음은 고양이, 소 등을 추가 할 계획이었습니다. 동화적인 소재로 호감도가 높은 동물 친구들을 주인공 삼아 아름다운 집과 풍경을 배경으로 재미나고 귀여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자 시작했지만 흐지부지 된 상태네요. ㅎㅎ

Q6.  2015년 오프라인 아트샵 ‘썸띵 인 마이하우스’와 편집샵 겸 카페 ‘스튜디오 썸띵’를 오픈하셨어요. 경영자로서 공간을 만들게 된 배경과 취지는 무엇이었고 운영하시며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A. 우선, 개인 브랜드가 이슈화 되었던 시점이고,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굿즈에 관심이 많기에 저도 자연스럽게 굿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제 그림만으로 시작하다가 이왕 하는 거 다양한 그림스타일이 있으면 좋겠다싶어서 동화적 화풍의 작가님들과 협업을 통해 아동학습교구 브랜드 ‘썸띵인마이하우스’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소규모 브랜드라 재고와 초기 비용부담이 덜한 지류 위주로 시작했어요. 작업실 겸 매장도 같이 만들었는데 그 후 70여명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브랜드 ‘스튜디오썸띵’이 되었지요. 작업실에 대한 로망을 제대로 실현 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하다보니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 져지른 건데요. ㅎㅎ 많은 작가님들이 굿즈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느껴 공감대를 형성한거 같고 작가들의 작은 아지트 같은 이미지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타 작가분들이 되려 찾아오는 브랜드가 되었지요. 

정말 다신 없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미친듯이 일만한 경험ㅎㅎ, 매장 창고용 복층 좁은 공간에서 잠자며 주말 밤낮없이 일했네요. 처음 서울에 왔을 때는 더했으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너무 신나게 일했어요.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까 하는 값진 경험이었어요. 너무 예쁜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경험과 수많은 작가분들의 열정적인 작업들, 사업 관련 여러 수업들과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님들과의 만남들… 맨땅에 헤딩하면서 어떻게든 운영해 나가며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썸띵’에 대한 애착이 참 많아요.

최선을 다했지만 그 만큼 아쉬움도 많네요.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서 운영자와 작업자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이러다간 못해도 3~4년은 더 그림 그릴 시간이 없겠다 싶어서 작업자를 선택했습니다. 아쉽지만 전문적인 운영자의 부재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에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SNS를 통해서도 개인 작가분들이 충분히 굿즈를 판매할 수 있게 되어 편해졌지만 분명히 오프라인 셀렉샵과 공방 공간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Q7. 2017년부터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사람들’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로도 활동하셨는데요. 참여하게 된 동기와 방송이라는 매체는 어떠셨나요? 

A. 네이버 ‘일사하’ 카페 운영자 슈에이님 손에 끌려가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다보니 스스로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작가들도 다들 비슷한 성격들이 많으실거란 생각에 팟캐스트라는 창고를 통해서라도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소통해보고 싶었습니다.
약간의 사명감도 있었구요.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보니 공감대와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좋았던 것 같아요.재미있는 경험이었고 한계도 있었지만 여건이 되면 또 해보고 싶네요.

Q8. 현재는 카카오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 중 이십니다. 다시 조직생활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창 이모티콘 제작을 많이 하고 있었고 저도 모션에 관심이 많아서 이모티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내 그림이 지금도 먹힐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뭘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구요. 제 취향은 토이스토리, 스펀지밥 같은 캐릭터지만 좀 더 한국적인 대중성을 알아가고 싶었고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대학생 때 네이버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하고 싶었거든요 ㅎㅎㅎ

썸띵을 운영한 이후라 ‘큰 조직들은 어떻게 일할까?, 특히 기획, 마케팅 분야는 어떻게 일할까?’ 이런 부분이 더 궁금했던 거 같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인재들과 함께 주관적이지 않은 객관적인 결과물은 어떤 것들일까 궁금했어요. 첫 직장인 게임회사도 큰 회사였지만 분야가 달랐죠. 고민도 많았지만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충분히 경험을 한 상태고 새로운 경험과 변화가 필요해서 회사를 택했습니다.

Q9. 9. 프리랜서 작가와 조직에 속한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모두 해 보셨는데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카카오는 캐릭터IP가 강하기 때문에 확실한 캐릭터 가이드가 존재하고 업무도 어느 정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물론 그 안에서 충분한 자유도를 주지만 개인 작가보다는 제한적이죠. 업무환경도 규모가 클수록 딱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하나의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공통된 가이드가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이 부분은 단점이자 장점일 수 있어요. 답답할 수 있지만 여럿이 머리 맞대고 만든 최선의 가이드를 만드는 과정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업무 협의나 조율 과정들도 충분히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프로세서는 개인이나 조직이나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얼마나 더 많은 컨셉, 기획 회의, 반복적인 수정 작업 들을 통해서 결과물을 만드냐의 구조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프리랜서 중에도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고 많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조직은 그 과정을 잘 다듬어 가이드화하고 발전시켜 탄탄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해간다는 점, 같은 캐릭터라도 출시 시기, 출시 매체에 따라 목표와 방향도 달리한다는 점, 1~2년 동안 캐릭터 활용 방향성과 계획들을 세워가고 지속적으로 결과를 모니터링해가는데 보다 더 계획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직에선 사용성과 상업성이 우선이고 개인작업은 그보다는 좀 더 내 성향과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 더 많이 반영되잖아요.

소속감, 안정감, 경제적 요소 면에서는 개인의 성향과 현재 상황, 가치관에 따라 그 기준들이 달라질 것 같네요. 요즘은 스타 작가분들도 많고 개인 브랜드로 인기 많으신 분들도 많아서 높은 수익의 작가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조직에 있어도 맘만 먹으면 근무 외 시간에 충분히 개인작업도 할 수 있고요. 소속감은 애초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겐 중요한 요소는 아닌 거 같네요.

Q10.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역량있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디자이너도 분야가 많겠지만 제 분야로 한정 짓자면 일단 그림을 잘 그려야 해요. 기본적으로 드로잉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취업하려는 회사에 딱 맞는 디자인과 일러스트 스타일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넓은 디자인 스타일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폭이 넓어 선호하게 될 거예요.       

여기서 하는 제 업무도 기획부터 시장조사, 시놉시스, 굿즈 제작, 캐릭터, 이모티콘, 일러스트 등 업무 폭이 넓고,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카카오스러운 인재상으로 삼고 있어요. 잘 그린 몇 가지의 그림도 좋지만 기획부터 시장조사 과정, 작업물로 이어지는 결과까지 짧게 정리해 보여준다면 충분히 어필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본기를 갖추고 여러 작업들을 경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어떤 분야에서든 시장에 먹히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분류된다로 봐요. 하나는 한 분야나 스타일에 특출나게 잘해서 탑 급이 되는 것, 나머지 하나는 탄탄한 기본기로 어디든 대응력을 높이는것, 탑 급의 디자이너가 되면 그 스타일로 10년 이상은 유지할 수 있을 테고 탄탄한 기본기라면 어디든 잘 적응해서 10년 이상은 살아남을 것 같네요. 

Q11.SNS를 통해 비보이 실력을 엿보이기도 하셨는데요. 다방면에 취미가 있으신가봐요. 평소에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A. 그저 웃음만…ㅋㅋ 어릴 적 백댄서가 꿈이었던 시절에 열심히 춤을 췄어요. 내성적인 성격과 여러 사정으로 그만두었지만, 제일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잠깐 다시 몸을 움직여 봤는데 그것도 벌써 5년 전이네요. 그 이후로 딱히 여가 시간을 제대로 가지진 않았지만 간간이 유튜브 보기, 레고 조립, 만화책 보기, 산책 정도 하고 있어요. 올 해가 가기전에 다시 한번 용기 내서 춤과 노래 학원을 다닐 겁니다!! 아자!!!

Q11. 향후 활동계획과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운 좋게도 지금까지 그림 그리며 먹고살고 있어서 제 자신도 신기한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쭉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언젠가는 제가 쓰고 그린 그림책과 만화책을 만들어 보고 싶네요.

Q12. 작가 이동희를 나타내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해시태그 형식으로 달아주세요. 

#열심히 #일개미 #가늘고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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