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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리에게 주어진 빛을 이야기하는 이름 작가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열아홉 번째 아티스트 :
이름(E Reum) 작가

“사진은 빛이 그린 그림이고
빛이 드리우는 대상은 빛과 만남으로이름지어지게 됩니다.
빛은 사랑입니다.”

Wherever #1 [From the Light]

Grooterview와 열아홉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이름(E Reum) 작가님입니다.

Q1. 안녕하세요. 이름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리에게 주어진 빛을 이야기하고 있는 E Reum (이름)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보면서 저건 왜 그런거지? 라는 의문을 자주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늘 보여 지는 것들과 그 상황들에는 그렇게 보여 지는 이면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고 그것들의 이유의 이유가 되는 본질을 성경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제가 사진을 기본 미디엄으로 빛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빛이 직접 그리는 매카니즘을 가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빛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성경에서 하나님이 존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그것은 누구로 부터가 아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말씀한 존재의 방법과 유사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Q2. 이름 작가님은 빛을 통해서 작업을 하시는데요. 빛에 관련된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빛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은 주는 이의 마음인데 그 마음은 사랑이라 생각하고 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Q3. 작가님은 빛을 통한 다양한 시리즈 작품이 있는데요, 그 중 레고브릭 작업을 하시기 이전에 흑백 작업을 통해 빛을 표현 하셨어요. 그리고 그 작품의 그림자와 사물이 연결되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통한 작가님의 작품이야기를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Wherever #1 [From the Light]

첫 번째 개인전 ‘Wherever’는 형태가 없는 빛에 사랑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둠으로써 빛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 작업입니다.

두 번째 개인전 ‘빛의 열매’는 생명이란 또 다른 창조이기에 사진의 사전적 의미인 ‘빛의 그림’을 넘어 개인적 정의인 ‘빛의 열매’를 표현하였습니다.

세 번째 개인전 ‘Here I am’은 빛의 흔적인 그림자를 통하여 빛의 광원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개인전부터 세 번째 개인전까지 거의 흑백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흑과 백만이 존재하는 흑백사진은 현재의 시간성보다는 영원성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빛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색깔이 드러나고 객체에 집중하게 되는 컬러사진보다 흑백사진에서 그 것이 잘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빛의 열매 – 공간을 비추는 빛

Here I am #8

Q4. 작가님! 그럼 이전 질문과 이어서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작가님은 흑백 사진 작품을 준비 하실때 작품 사진 촬영을 하시기 전에 스토리를 구상하고, 촬영을 하시나요? 아니면, 우연히 카메라에 담긴 사진이 작품으로 표현되는 건가요?

두 가지가 다 해당되는데요. 미리 기획을 하고 촬영하는 경우도 있구요. 촬영해둔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가 주제가 정해지면 그것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5. 작가님은 작업 방식에 독특한 점을 발견 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페인팅 작업을 위해서 필요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사진을 직접 찍으시는데요, 작가님은 반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린 작품으로 촬영해서 작품 활동을 하시잖아요.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NAME (이름의 이름) 시리즈가 이런 프로세스로 작업하는데요. 이것은 우리가 이름을 짓게 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페인팅은 내 몸과 레고브릭이 실제적으로 관계를 맺는 지점 (만남)입니다. 그 관계는 ‘나와 그것’으로서가 아닌 ‘나와 너’로서의 만남이고 온전한 기쁨의 시간이기에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몸과 레고브릭으로 만으로 그려집니다. 그 과정 속에 나와 너에게 동일하게 묻혀진 물감을 통해 하나로 연합하여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관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이제 색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물들일 수 없었던 레고브릭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빛깔을 가진 온전한 존재로 회복됩니다. 

최종적으로 이 과정이 사진을 통해 표현되는 이유는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고 그것은 어떤 대상이 어떤 대상과 관계 맺음 (만남)을 증거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 맺음은 이를 증거 하는 사진을 통해 새로운 의미로 태어납니다. 난 이것이 존재와 존재가 만나고 그 관계의 새로운 의미의 시작으로서 이름을 지어주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가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Q6. 작가님의 플레이모빌 피규어와 그 모빌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함께 작업한 시리즈가 있잖아요. 마치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로 가득한 공간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레이 모빌의 비닐 봉지에 있는 문구와 작업하신, 이 시리즈 작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번째 개인전 ‘My Story’에 대한 내용인데요. 

이것은 ‘우리 내부에 심겨져 있는 빛’에 대한 이야기로, ‘존재에 대한 인식’이 주제입니다. 존재를 외부적인 어떤 무엇 (직업이나 어떤 위치 등등) 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서 바라봄을 표현한 작업입니다. 따라서 플레이 모빌은 외면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 이라고 생각하였고 내 자신의 외면과 내면 그 대면의 순간을 자신의 자화상을 처음 마주한 어린이 플레이모빌로 표현하였습니다. 플레이 모빌을 사면 주의사항이 적힌 봉지에 들어있는 그 모습이 마치 엄마 뱃속에 온전한 존재로서 존재하는 모습 같아 촬영하였고 그 것을 마주한 어린 플레이모빌로 표현하였습니다.

My Story #1

Q7. 플레이 모빌에 이어 레고브릭 작업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작은 브릭을 가지고, 물속에 수채화 물감을 풀어서 물감이 지나간 시간성과, 물에 투영된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작가님의 빛에 관한 시리즈 작품인데요, 브릭과 빛은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NAME (이름의 이름) 시리즈는 두 개의 시리즈로 구성되는데요.

첫 번째로 ‘we: world of eden’ 시리즈는 관계의 회복을 나타냅니다. 나와 너에게 동일하게 묻혀진 물감을 통해 둘이 하나로 연합되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두 번째로 ‘be: brick of eden’ 시리즈는 존재의 회복을 표현합니다. ‘we’를 통해 관계가 회복된 존재(레고브릭)은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갖게 되고 이 빛깔로 시간과 공간으로 의미되는 투명한 물을 물들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때 각각의 존재들의 이름이 회복되며 존재 안에 심겨져있는 빛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름의 회복은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며 그것을 얼마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가의 문제이고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닌 ‘나와 너’의 관계의 회복으로서 회복되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Q8. 브릭 시리즈 작업 시리즈를 보면, 한 가지 컬러로 이루어져 있고, 그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간단한 작품 글이 기재되어있는데요. 대표적인 작품 한 점과 글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컬러만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한가지에서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NAME we (world of eden) #14

해가 뜨고
노을 지는

이 시간은

주어진 빛과
밝혀진 빛이

손을 맞잡는 시간

도시의 깜빡이던 불빛이
반짝이던 아침 햇살에

지평선 물들이던 붉은 노을이
화려한 도시의 빛에

서로를
물들이는 시간

그렇게

너와 나도 하나 되는
마법의 시간

NAME be (brick of eden) #16

두 개의 빛
그 시간이 만날때

우리의 얼굴은
영롱해 진다

하나 된다는 건

그리 모든 것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

그리 아름답게
모든 것을 물들이는 것

Q9.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 속 이야기를 들어보면, 컬러의 선택이나, 컬러의 의미가 다양한데요. 작가님의 작품 속 표현되어진 컬러도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선호하는 컬러와, 작품을 준비할 때 컬러선택의 과정과, 의미가 궁금합니다.

선호하는 컬러가 있다기 보단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정하고 그 이야기에 맞는 컬러를 선택 합니다. 위에 NAME we (world of eden) #14 작품 같은 경우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시간은 신의 빛과 인간의 빛이 손을 맞잡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도시에 드리워진 그 시간의 빛들 중 대표적인 것들 4가지 (석양의 빛과 저녁의 하늘 그리고 도시의 가로등과 신호등)을 생각하며 컬러를 정했습니다.

Q10. 이름 작가님! 작가님은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작가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프한 드로잉으로 시작된 두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었는데요. 자유분방한 드로잉을 시도하고 싶다고 하셔서 왼손으로 연습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진 오른손의 그림 그리는 습관으로 인해, 왼손으로 그리는 것을 시도해 봤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어 결과적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왼손으로 그려진 에스키스 드로잉이 작가님에게 두들 시리즈가 탄생 하기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doodle 시리즈는 NAME의 다음 이야기입니다. NAME 에서 나와 너 사이에 존재하는 이름의 회복을 통해 존재의 빛에 대한 본질 적인 이야기를 하였다면 doodle 시리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안의 나를 만나는 이야기로서 나라는 존재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좀 더 온전한 존재로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페인팅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Breathing Together 1
Mixed media on canvas
60.6 x 72.7 cm , 2021

Q11.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작업인 두들 시리즈로 페인팅 전시를 오픈하셨는데요. 이 작업도 이전의 작품과 연결된 의미의 작품이라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어떤 작업이 진행이 될지 궁금합니다. 또 다른 시리즈를 구상중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우선은 doodle 이라는 방식 안에서 제 안에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을 컬러와 텍스트로 표현할 예정입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온전한 나를 더 깊게 만나며 나만의 존재의 빛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12. 작가님!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은 귀여운 왕자님을 세 분 두셨다고 들었습니다. 여자 작가님들도 육아를 하면서 아이를 통해 작업을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작품의 변화가 일어난 사례를 종종 보았는데요. 작가님의 빛과 사랑에 대한 시리즈의 시작도 왕자님들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빛에 대한 저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좀 더 깊어진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13. 마지막으로 그루그루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그루그루를 통해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구요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해 더욱더 외로워지는 요즘 모두 마스크를 쓰는 것을 보며 오히려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힘든 시기 혼자라 생각 마시고 함께 힘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이름을 응원하겠습니다.

Q14. 이름 작가님을 대표하는 세 가지 해시태그를 알려주세요.

#빛 #존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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