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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동양의 전통미를 그림에 담아내는 가지 작가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스물두 번째 아티스트 :
가지(Gajee) 작가

그림을 통해 편안함과 위로가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Grooterview와 스물두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가지(Gajee) 작가님입니다.

1. 반갑습니다. 그루그루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가지입니다. 한국과 동양의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한 그림을 그리고 특히 호랑이를 많이 그립니다. 주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가지’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가지는 제 본명의 한 글자인 ‘가지 지枝’ 를 따와서 지었습니다. 나뭇가지를 뜻하는데 많은 분들이 채소 가지를 연상하시곤 해요.

3. 어떻게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나요?

창작 활동을 시작할 쯤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가했는데, 그 이후로 작업 의뢰 연락을 받으면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초기 작품으론 <털찐 호작도>나 <털찐 일월호작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화 호작도를 바탕으로 한 이 그림은 지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십니다. 

4. 동양적인 정서가 자리잡게 된 배경과 작품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동양의 신화나 전설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양적인 정서의 작품들에 더 호감을 많이 갖게 되었고 전통문양이나 장식을 즐겨 그리기도 했었어요. 몇 년 전부터 민화 수업을 들으면서 창작 그림을 적극적으로 그리게 되었고 작품 스타일도 다듬어 나갔습니다. 

5. 설화, 신화, 종교 등에 나타나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소재가 범상치 않습니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설화와 신화에 나오는 존재나 이상향을 자주 그리고 있는데요. 현실에서의 어려움이나 고뇌를 초월한 세계를 꿈꾸며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신적 존재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그리기도 하지만 인간 내면의 강인함과 평온함을 바라며 그릴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 편안함과 위로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6. 작품 중 호랑이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성격을 갖고 있나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털찐 호작도>는 제 초기 작품이기도 한데요. 민화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모작한 그림이 호작도였습니다. 호랑이는 매우 강력한 맹수여서 영물로도 여겨질 정도지만,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실제 모습보다는 덜 무섭고 웃기거나 귀엽게도 보이죠.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호랑이가 커다란 덩치로 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은 것도 매력적이었어요. 이런 부분을 많이 따와서 그린 제 호랑이들은 소심하고 다정한 성격이에요. 

7. 동양화는 한지에 물감의 스며듬이라든지, 겹겹히 쌓이는 농담의 표현, 시간으로 쌓이는 필력 등 수작업이 필수일 것 같습니다. 디지털작업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떤식으로 해결하나요? 

요즘에는 텍스처나 브러시 등의 도구나, 수작업과 유사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셨듯이 수작업을 했을 때 나타나는 질감을 온전히 재현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아무리 완벽하게 흉내내려고 해도 제 마음에는 안차기도 해서 오히려 디지털 작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8. 2020년 배경일러스트 작업을 하셨던 피자 알볼로 TV 광고가 ‘2020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TV영상’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하였고, 전통적인 영상미가 소비자들에게 임팩트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과거에 비해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작업현장에서 느끼는 문화적 흐름은 어떠셨으며, 작가님은 전통적인 요소들을 작업시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피자 알볼로 광고의 배경 일러스트 작업은 저에게도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작업들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영역에서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기획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 그림 작업에 있어서는 전통채색화의 간결하고 섬세한 선화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 외에는 오히려 전통적인 색감이나 구도가 아닌 것들도 적극적으로 담아내려고 합니다.

9. 서울일러스트페어에 참가하셨는데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당시 코로나 등의 요인으로 참가 여부를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부스 상주인원이나 관람객 수 제한 등 방역에 신경쓰다보니 예전에 참가했을 때와는 다소 다른 풍경이었어요. 

그래도 다른 작가님들도 뵙고 여러 그림들을 보고, 또 제 부스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과 인사하는 일은 좋았습니다. 제가 주로 그리는 것들이 민화, 호랑이, 사방신 등 친숙한 소재이다보니 관람하시는 분들께서 반갑게 봐주시는 것도 즐거웠고요. 

저는 주로 포스터와 엽서를 가지고 참가하는데 둘러보니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있어서 다음에는 저도 색다른 것들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올해 12월에 열리는 서울 일러스트페어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10. 향후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짧게는 2022년 달력과 아트토이를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 작은 책도 만들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11. 작가 가지를 나타내는 대표 단어를 세가지로 표현해주세요.

#민화 #호랑이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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