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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문호 작가

그루가 만난 한국의 예술가들

Grooterview, 스물다섯 번째 아티스트 :
문호 작가

일상과 여행을 통해 풍경 또는 사람들 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한 이미지를 파편화하여 유화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Grooterview와 스물다섯 번째로 함께해 주신 분은 문호 작가님입니다.

Q1. 안녕하세요. 문호 작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호입니다. 저는 살롱 드 에이치에서 <The Moment>(서울, 2013), 인영 갤러리에서 <Sweet Peace>(서울, 2018) 등 12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2015-2016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활동했고, <2020 The Shift(갤러리 박영)>, <KIAF> 등 여러 기획전에 참여했습니다. 일상과 여행을 통해 포착된 이미지를 유기적인 형상으로 파편화하여 유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2. 작가님은 미국 유학시절 그곳의 풍경 사진을 개인적으로 기록하고, 그 자료를 통해 픽셀 이미지를 자유로운 형태로 변환 시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시리즈의 작품이 표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멈춘 이미지 속에 작가님이 추구하는 작품 속 이야기가 있나요? 개인적인 에피소드 부탁드립니다.

보는 방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The Moment’라는 제목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순간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윤곽선을 흐리게 하거나 그리고 지우는 행위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저는 형상을 파편화하여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재현합니다.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본인의 직감에 의해 포착된 장면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인물 시리즈 경우 대상을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원하는 장면을 포착할 때도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낯선 남녀가 마주 보며 걸어오기만을 기대하며 한 시간 이상 한자리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Q3. 작가님은 2007년도부터“ORIENTAL LANDSCAPE”의 사계절의 이미지를 통한 화면 분할의 작품 시리즈로, 지금까지 정지된 시간 속 풍경과 감정을 담아내는 작품을 하시는데요, 저 또한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마치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연상됩니다. 혹시 작품 활동 중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예전부터 한국화에 관심이 많았고 그중에서 근대 6대 화가 중 한 명인 청전 이상범의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독특한 필선에 매료되어 청전준법을 디지털화하였고 그 후 지금의 방식으로 변화하였습니다.

Q4. 저 또한 풍경과 그 풍경 속 추억을 담은 작품 시리즈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LANDSCAPE” 작품 시리즈는 인상 깊은 작품들이 많은데요. 초기작 중, 자연의 형상에서, 인물이 등장하기까지의 또 다른 계기가 있었나요? 그 과정 중 짧게나마 작가님 작품의 전환된 이야기가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초기에는 대자연의 이미지에 관심이 있다 보니 광활한 풍경이 펼쳐졌지만 시선을 주변으로 이동하였더니 자연 안에 있는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캔버스 내에 인물의 배치가 중요하게 여겨졌고 인물 주변의 여백에 관해 고민하며 구도를 중심으로 한 조형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어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5. 작가님의 최근 작품부터 시작해서, 작가님의 시리즈 중, “FIGURE” 주제로 전개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 시리즈들은 멈춤의 시간 속 작가님의 작품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FIGURE” 단어는 명사와 동사로, 특정적인 내용이 아닌 막연한 단어로 해석이 됩니다. 작품과 어떤 연결이 이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인물 시리즈로서 Figure를 정한 이유는 Human이나 People보다는 사람의 모습, 사람의 생긴 모양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또한 ‘상징하다’라는 뜻으로서 구체적인 인물의 형상이 아닌 형태가 파편화된 모습을 통해 뚜렷한 모습이 아닌 익명성을 나타내는 인물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Q6. 작가님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당시, 눈에 띄는 작품 중, “The Lovers” 시리즈 중 남녀가 숲속 사이에서 사랑을 나누는 작품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와 같이 “Lovers” 시리즈 작품은, 삶을 같이 보내고 난 뒤, 노인 두 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 등, 가슴 한편에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이 몇 있는데요. 작가님은 이 작품 촬영을 할 당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그리고 느낌 전달에 있어 어떻게 작품을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젊은 연인의 사랑에서 뜨거움이 느껴졌다면 노부부의 사랑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키스하는 연인의 얼굴 표정보다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분위기에 더 중점을 두었고, 노부부 시리즈에서는 앞으로 남은 인생 함께 손잡고 걸어가자는 의미로 주로 뒷모습을 보여주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Q7. 작가님은 작품 사진을 직접 촬영하시고, 그때의 상황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작품 컬러나, 철두철미한 계획 하에, 유화 물감의 물성까지 연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픽셀 속, 컬러감을 위해 어떤 연구를 하시며, 색 조합이나, 대립되는 것들을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미지 파편화를 통한 형상의 재해석에 관해 연구하는데 디지털 매체인 포토샵으로 대상을 해체한 후 유화로 작업을 합니다. 나누어진 각각의 색면들의 경계는 붓으로 물감을 밀어내서 마치 조각의 부조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효과는 평면회화에서의 입체감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작품을 보는 거리에 따른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 한 화면에서 구상성과 추상성을 느끼게 됩니다. 색채에 있어서는 원본의 이미지와 비슷한 색감을 유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낯선 색을 사용하여 이질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Q8. 저는 작가님을 2016년 태국 여행 차,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 중 전시했던 “An Isolated House” 붉은 지붕을 바탕으로 숲이 이루어진 태국 풍경의 작품이 너무 인상적 이였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님의 개인적인 영감이나, 컬러 조합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실제 촬영된 이미지는 매우 어두운 분위기의 장면이었지만 빛이 없는 숲의 외딴 집에 조명을 비춘 듯 연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빨간 지붕과 초록 나무의 보색 대비를 통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더욱 강렬하고 선명한 대비로 인해 쉽게 지나치거나 외로운 집이 아닌 캔버스라는 무대 안에서 주인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Q9. 2010년도 작품 중 “I Am Not Really Lonely” 작품은 작가님의 기존 작품 중 컬러감이 톡톡 튀는 반면, 이 작품은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 또한 강아지를 사랑해서, 이 작품에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나는 정말 외롭지 않다.”라는 타이틀의 작품 속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왠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요.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관광객이 지나가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거리에 사람은 한 명도 없고 홀로 외로운 강아지가 고개를 숙이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마신 빈 물병 하나만 놓여있습니다. 우연히 이 장면을 포착하였고 그 외로움을 극대화하고자 회색 톤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사람이든 다른 강아지이든 누군가 다시 곁에 다가와 줄 것이라는 희망에 제목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건물 한쪽 면에는 따뜻한 계열의 분홍색을 사용하여 긍정의 암시를 하였고 결국에는 제가 나타나 잠시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Q10. 작가님은 작가로서 활동하시며, 갤러리도 운영하시는데요, 갤러리 운영하시면서 따르는 고충은 없으신가요? 작가 활동에 있어 갤러리 운영은 작가님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갤러리 대표인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와 작가의 입장 차이가 있어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지만 최대한 작가와 오랫동안 함께 나아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11. 여행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문호 작가님에게,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여 해외로 여행을 못하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작가님의 작품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에 제한이 있어 일상을 다시 관찰하고 있습니다. 고정된 시각의 일상에서 약간 물러나 능동적으로 일상의 다른 모습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세밀한 자연의 관찰을 통해 확대함으로 그 과정 중에 생기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어내고 확대 기법을 통하여 관찰한 대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새로운 창조이자 생명력을 갖습니다.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서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의 다양한 재현 방법의 전달 수단으로 인해 만들어진 융합의 장르로 보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작업 소재에 제약이 있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현실에 적응하며 다르게 바라보고 그 과정 중에 제작된 작품들로 새롭게 선보이겠습니다.

Q12. 작가 문호를 대표하는 세 가지 해시태그를 알려주세요.

#oilpainting #brushstroke #fragmentization

Q13. 마지막으로 그루그루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꾸준히 노력하며 변화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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